유튜브서 신곡 무대 첫 공개…'실크소닉' 앤더슨 팩 깜짝 출연 "나도 아미"
200만 아미와 오늘 데뷔 9주년 자축…"함께하면 매일 최고의 순간"
그룹 방탄소년단 |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저희의 미공개 작업곡이 매우 많아요. 우리의 추억을 되돌아보고 저희 페이지 1장의 마무리를 해보자는 분위기로 이번 앨범을 만들었습니다."(뷔)
그룹 방탄소년단(BTS)은 13일 오후 데뷔 9주년 기념일을 맞아 유튜브에서 진행된 '프루프 라이브'(Proof Live)에서 "안전한 길을 가는 것보다는 하고 싶은 것을 한 것이 저희다운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쉴 새 없이 달려온 지난 시간을 되돌아봤다.
방탄소년단은 이날로부터 꼭 9년 전인 2013년 6월 13일 싱글 '투 쿨 포 스쿨'(2 COOL 4 SKOOL)로 데뷔했다.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전 세계가 신음했던 지난 2년간 '다이너마이트'(Dynamite)와 '버터'(Butter) 등을 연이어 히트시키며 글로벌 스타 지위를 공고히 했다.
제이홉은 그러나 "'다이너마이트'가 곡 이름처럼 그렇게 터질지 몰랐다"며 "예상외로 사랑받은 것이 사실이지만, 거기에 맞춰서 똑같은 것을 계속하는 아티스트는 되기 싫었다. 그래서 나온 게 '비'(BE) 앨범"이라고 그간의 고충을 설명했다.
RM은 "2020년부터 지금까지 저희가 한 많은 것들이 계획된 것은 전혀 아니었다"며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그때그때 고민하고 갑작스럽게 결정한 유동적인 것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걸어가면서도 '이게 맞나?' 싶어 무섭기도 했고, 정답인지 많이 고민하기도 했다"며 "많이 고생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진지하게 털어놨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10일 지난 9년간의 궤적을 집대성한 새 앨범 '프루프'(Proof)를 발표했다. 이 음반은 발매 당일 200만 장 넘게 팔려나가며 이들의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슈가는 "발표한 곡이 워낙 많다 보니 곡을 추리는 데도 시간이 많이 걸렸다"며 "('프루프'는) 우리의 '엑기스'만 모아놓은 입문서"라고 소개했다.
신곡 '옛 투 컴' 첫 무대를 유튜브서 선보이는 그룹 방탄소년단 |
방탄소년단은 이날 '프루프'에 수록된 '본 싱어'(Born Singer)로 시작해 타이틀곡 '옛 투 컴'(Yet To Come)과 팬을 생각하며 만든 '포 유스'(For Youth)까지 총 세 곡을 들려줬다.
방탄소년단은 황량한 사막에서 라이브 밴드 반주에 맞춰 출중한 가창력을 뽐냈다. 멤버들은 안무 없이도 머리와 팔을 흔들며 리듬을 탔고, 다른 멤버의 파트에서 흥에 겨워 따라 부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무대에서는 팝스타 듀오 '실크소닉'의 앤더슨 팩이 깜짝 출연해 드럼 연주를 선보였다.
한국계 뮤지션인 앤더슨 팩은 신곡을 두고 한국어로 "진짜 좋아"라고 감탄하는가 하면, "교회가 생각난다"고 소감을 말했다.
또 "우리 아들이 방탄소년단 팬이라 나도 '아미'가 됐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RM은 "너무 감사하게도 앤더슨 팩이 타이틀곡 무대를 꾸며주면 좋겠다는 제안에 흔쾌히 응해줬다"며 "이번 컬래버레이션(협업)이 가능했던 이유는 우리가 그래미 등에서 자주 만났기 때문"이라고 출연 배경을 전했다.
방탄소년단은 데뷔 9주년을 맞아 '가장 빛나는 순간'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이들은 가수 생활 최고의 순간으로 데뷔일, 첫 단독 콘서트 공연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공연일 등을 꼽았다.
RM은 "최고의 순간은 영원히 안 올 수도 있다"며 "9년을 꽉 채운 활동 기간에 멤버들과 팬의 소중함을 깨닫게 됐다. (멤버·팬과) 함께하면 매일이 최고의 순간"이라고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이날 진행된 유튜브 라이브에는 무려 200만 명이 넘는 아미가 몰려 방탄소년단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유튜브 채팅창은 방탄소년단을 상징하는 수많은 보라색 하트로 넘실댔다.
BTS, 2년 만에 국내 음악방송 출연 |
팬들은 '앞으로도 영원하자', '아이 러브 유 BTS', '아미에게 최고의 순간은 BTS를 볼 때' 등 다양한 메시지로 방탄소년단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다.
방탄소년단은 오는 16일 엠넷 '엠카운트다운'을 시작으로 17일 KBS 2TV '뮤직뱅크'와 19일 SBS TV '인기가요'에 이르기까지 약 2년 만에 음악 프로그램에도 출연해 전 세계 시청자를 만난다.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이나 사랑하는 분들께 퍼포먼스로 보답하는 것은 좋은 일 같습니다. 그래도 직접 팬들을 만나는 게 우리를 움직이는 원동력이에요. 앞으로도 투어를 많이 해서 많은 분과 교감하면 좋겠습니다."(RM)
ts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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