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프루프' 컴백 라이브. 사진|유튜브 '방탄TV' 생방송 영상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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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데뷔 9년 만에 내놓은 앤솔러지 앨범 '프루프'를 통해 지나온 10년 여정을 되돌아봤다.
13일 유튜브 채널 '방탄TV'를 통해 방탄소년단 새 앨범 '프루프(Proof)' 발매 기념 라이브가 진행됐다.
지난 10일 데뷔 후 9년의 역사를 함축한 앤솔러지(Anthology) 앨범 ‘프루프(Proof)’로 컴백한 방탄소년단은 이날 컴백 라이브에서 '본 싱어', '옛 투 컴', '포 유스' 등 신곡 무대를 최초 공개하고 방탄소년단으로서 잊지 못할 순간과 방탄소년단이라는 이름으로 걸어온 순간들의 의미에 대해 되돌아봤다.
컴백쇼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뜨거운 사막 한가운데서 펼쳐졌다. 지난 4월 초 라스베이거스 콘서트를 진행하기 전 촬영된 영상으로 방탄소년단은 현지 뮤지션들로 구성된 밴드 세션 및 코러스와 함께 신곡 무대를 선보였다.
오프닝곡 '본 싱어'는 방탄소년단의 정체성인 힙합 그룹다운 파워풀한 래핑으로 눈 뗄 수 없는 장면을 연출했으며, 타이틀곡 '옛 투 컴' 무대는 어쿠스틱 편성으로 잔잔하게 감성을 자극했다.
컴백 라이브에서 눈길을 끈 점은 세계적인 팝 그룹 실크소닉의 앤더슨 팩이 '옛 투 컴' 라이브의 드러머로 나섰다는 점이다. RM은 "이번 콜라보가 가능했던 이유는 자주 만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에 앤더슨 팩은 "아들 덕분이다. 아들이 진짜 팬이다. 그래서 나도 팬이 됐다"고 화답했다.
앤더슨 팩은 짧은 인터뷰 순간 동안 '진짜 좋아요' '아니야' 등의 한국어를 자연스럽게 구사하는가 하면 곡에 대해 "진짜 좋다"고 거듭 밝히는 등 방탄소년단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두 곡의 라이브에 이어 방탄소년단은 각자 생각하는 잊지 못할 순간과 방탄소년단이 걸어온 순간들의 의미에 대해 되돌아봤다. 제이홉은 'BTS 데뷔일'을 최고의 순간을 꼽았고, 지민은 '첫 단독 공연날'을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꼽았다. 정국은 '내가 이 회사에 들어온 날'이라고 너스레 떨었으며, 진은 '매 순간순간'을 최고의 순간으로 꼽았다.
방탄소년단 '프루프' 컴백 라이브. 사진|유튜브 '방탄TV' 생방송 영상 캡처 |
RM은 "최고의 순간은 어쩌면 안 온 것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타이틀곡 '옛 투 컴'의 의미를 환기하며 "9년의 시간을 함께 하면서 멤버들, 팬들의 소중함을 알게 됐고 함께 있기에 최고라는 걸 알게 됐다"고 서로를 격려했다.
또 RM은 "미리 계획된 일들은 하나도 없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때그때 고민하고 결정하고 갑작스럽게 결정한 유동적인 게 많았다. 걸어가면서도 이게 맞나 무섭기도 하고, 고민이 많았단 생각이 든다. 고생하셨다"고 덧붙였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종전 당연하다 생각했던 많은 것들이 불가능했던 지난 2년에 대해서도 떠올렸다. 지민은 "우리가 투어 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걸 알았을 때, 굉장히 암담해했던 생각이 드는데, 조금만 기다리면 될 줄 알았는데 2년 넘게 걸릴 줄 아무도 모르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정국은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뭘 할까 고민하다가 나온 게 '다이너마이트'였다. 코로나 시대를 우리 식으로 넘겨보자는 도전이었다. 다음의 여러 선택으로 이어졌다"고 말을 이어갔다.
제이홉은 "'다이너마이트'가 그렇게 터질 줄 몰랐다. 아미께 감사드리고, 그래도 똑같은 걸 하고 싶진 않았다. 그래서 예상을 뒤엎고 'BE' 앨범을 냈고, 방탄소년단다운 길을 갔다"고 말했다. 지민 역시 "안전한 길보다는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게 우리 다운 거 아닌가 싶었다"고 강조했다.
슈가는 "일상 위로 이런 얘기를 많이 하다 보니, 이제는 생각을 많이 하지 않고 즐길 수 있는 노래를 하자는 마음에 '버터'를 했다"고 밝혔으며, 정국은 "2년 지나고 관객 앞에서 공연을 하며 아미들의 에너지를 느꼈을 때, 2년의 아쉬움이 다 내려갔다"고 말했다. 진 역시 "이게 내가 좋아했던 일이었지 하면서 보상받은 느낌이 있었다"고 말했다.
RM은 "오프라인 온라인 다 좋은 일이긴 한데, 확실히 에너지 받고 하는 게 원동력이 된다. 앞으로도 투어 하면서 교감하는 시간을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프루프'에 대한 개괄적인 소개도 했다. '프루프' 앨범은 데뷔 후 9년의 역사를 함축한 앤솔러지(Anthology) 앨범으로 신곡 3곡을 포함해 총 48개 트랙이 담겼으며 10년차 아티스트가 된 방탄소년단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한 멤버들의 생각을 담은 다채로운 곡들로 채워졌다.
이번 앨범에 대해 진은 "이 앨범은 데뷔 10년 정도 됐으니까 한번쯤 정리하고 넘어가자는 느낌으로 묶어서 내기도 했고, 굉장히 좋은 곡들이 많이 담겨 있으니 좋은 곡들을 몰아서 한번쯤 들어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내게 됐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 '프루프' 컴백 라이브. 사진|유튜브 '방탄TV' 생방송 영상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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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는 "우리의 미공개 작업곡들이 많다. 그 속에서 우리의 추억들 작업했던 순간들을 되돌아보고, 1장의 마무리를 해보자는 분위기로 그렇게 우리의 앨범을 만들었다. CD도 3개고, 정말 많은 곡들이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제이홉은 "곡들이 너무 많다 보니 CD가 3개가 되더라. 한 장은 BTS 일대기를 담은 타이틀곡 나열이고, 한 장은 멤버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들, 멤버들에 대한 격려 리스펙을 담았다. 나머지 CD에는 아미들의 사랑 그리고 미공개곡도 수록됐다, 우리의 청춘을 만들어 준 아미 여러분께 바치는 곡을 넣었다"고 밝혔다.
진은 "추억이 담긴 곡이 많다"고 앨범평을 전했고, 정국은 "그 때 내 목소리를 다시 듣고 놀랐다"고 솔직한 속내를 밝혔다.
슈가는 "우리가 발표한 곡이 워낙 많다 보니 추리는 데도 오래 걸렸다"면서 "아티스트에 관심을 갖게 되면 첫 앨범 듣기가 힘들다. 우리가 액기스만 모아놓은, 어떤 입문서다. 가이드. 이대로 따라오시면 BTS에 대해 이해 되실 거라고 알려주는 지침서"라고 소개했다.
"우리의 모든 게 녹아 있는 앨범이라는 걸 들어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인 RM은 " 우리의 젊은 시절을 함께 해준 모든 분들께 바치는 곡"이라고 마지막 곡 '포 유스'를 소개하고 라이브로 선보였다.
타이틀곡 ‘옛 투 컴(Yet To Come)’은 '아직 오지 않았다'는 뜻으로 '가장 아름다운 순간(The Most Beautiful Moment)'이라는 부제가 달렸다. 이 곡은 세계 97개 국가/지역 아이튠즈 '톱 송' 차트에서 1위(6월 11일 오전 8시 기준)를 기록했다.
또 '프루프'는 발매 하루 만에 판매량 215만 5363장(6월 10일 오후 11시 기준)을 기록, 방탄소년단은 신보 발매 후 하루 만에 더블 밀리언셀러(앨범 판매량 200만 장 돌파)를 달성한 유일한 아티스트가 됐다.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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