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엔터테인먼트업계에 따르면 BTS는 지난 9년 동안의 활동을 집대성한 선집(選集) 앨범 ‘프루프(Proof)’로 지난 10일 컴백했다. 이번 음반엔 신곡 3곡과 기존 발매곡, 솔로곡, 미발매곡 45곡이 실려있고, 발매 첫날 215만장이 팔렸다. 음반 발매 첫날 2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건 2020년 2월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소울: 7(Map of the soul: 7)’ 이후 처음이다. 국내에서 이같은 기록을 세운 가수는 BTS가 유일하다.
타이틀곡 ‘옛 투 컴(Yet to come)’은 미국, 일본 등 세계 97개국의 아이튠즈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에서는 글로벌 일간 차트 3위를 기록했고, 발매 첫 날에만 718만회 스트리밍됐다. 뮤직비디오 조회수도 하루 만에 6000만회를 넘겼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빅히트뮤직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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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분기에는 BTS뿐만 아니라 하이브 소속 다른 아티스트들의 활동도 활발했다. 가온차트에 따르면 5월 국내 음반 차트에서 그룹 ‘세븐틴’과 ‘투모로우바이투게터(TXT)’가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세븐틴은 지난달 27일 발매한 정규 4집 앨범 ‘페이스 더 선(Face the sun)’이 일주일 만에 판매량 206만장을 기록했다.
해외 반응도 뜨겁다. 12일(현지 시각) 미국 빌보드의 메인 음반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7위를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톱10에 들었고 타임지가 선정한 ‘2022 베스트 케이팝(K-POP) 앨범’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달 9일 발매된 TXT의 미니 4집 앨범 ‘미니소드2: 서스데이즈 차일드(minisode 2: Thursday’s child)’는 이틀 만에 200만장이 팔렸고, 일본 오리콘 주간차트 1위에 올랐다. TXT는 이 차트에서 6개 음반 연속으로 1위를 기록했는데 이는 해외 가수 중 최초다. 미국 빌보드200에도 3주 연속 진입해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달엔 ‘아티스트 100′ 차트에서 자체 최고인 3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첫 번째 미니앨범 ‘피어리스(Fearless)’를 발매한 신인 그룹 ‘르세라핌’도 지난달 국내 음반 차트에서 6위를 기록하면서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일주일 만에 30만7450장을 팔며 역대 걸그룹 데뷔 음반 초동 판매량 신기록을 세웠다. 동명의 데뷔곡은 발매 8일 만에 빌보드 차트에 입성했고, 이후 5주 연속으로 빌보드 차트에 올랐다.
이달부터는 상반기 컴백한 아티스트들의 월드투어가 시작된다. 통상 오프라인 공연 수익과 이에 따른 굿즈(기획상품) 수익은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가장 큰 매출원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올 하반기 투어가 진행될수록 매출이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메리츠증권은 하이브의 연결 기준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71% 오른 4761억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르세라핌의 카즈하(왼쪽부터), 허윤진, 김채원, 홍은채, 사쿠라가 지난달 25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열린 ‘쇼챔피언’에서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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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위험요인도 있다. 르세라핌의 멤버 김가람이 학교폭력 논란이 일어 데뷔와 동시에 활동을 중단했다. BTS의 새 음반을 둘러싼 잡음도 일었다. 이번 선집 앨범에는 인디가수 정바비가 참여한 ‘필터(Filter)’라는 곡이 실렸다. 이 곡은 지난 정규 4집을 통해 발매된 후 이번 음반에 다시 수록된 곡인데, 발매 이후 정바비가 가수지망생이자 연인이었던 20대 여성을 폭행하고 불법촬영한 혐의로 수사를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피해자가 극단적 선택과 함께 유서를 남기면서 이 사건이 알려졌고, 현재는 서울서부지법에서 관련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 때문에 선집 앨범 트랙리스트가 공개된 지난달, 팬덤 사이에선 앨범 불매운동이 일기도 했다.
군 복무 문제도 남아있다. 하이브는 지난 4월 국회에 신속한 병역법 개정안 처리를 촉구했다. 당초 4월 중으로 결론이 날 예정으로 알려졌지만 그로부터 두 달이 지난 이날까지도 논의가 마무리되지 못하고 있다. BTS의 맏형 진(본명 김석진)의 입대 기한은 올해 말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브에서 BTS의 매출 기여도는 70%에 육박한다”며 “이번 컴백 덕분에 올해 실적은 기대해볼 만 하지만, 멤버 입대가 시작된다면 유닛 활동을 하더라도 매출 감소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영 기자(eunyou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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