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내용 요약
박지원 "국정원 정재계 X파일…공개되면 문제"
국정원 "전직 원장 부적절 행동" 유감 표명해
하태경 "없는 사실 날조"…허위사실 유포 고소
與 "尹대통령 X파일 주장하며 존재감 내세워"
야당 일각서도 비판 "3년 침묵의 시간 가져야"
국정원 "전직 원장 부적절 행동" 유감 표명해
하태경 "없는 사실 날조"…허위사실 유포 고소
與 "尹대통령 X파일 주장하며 존재감 내세워"
야당 일각서도 비판 "3년 침묵의 시간 가져야"
[광주=뉴시스] 배상현 기자 =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지난 6일 퇴임 후 처음으로 광주를 방문, 언론과의 만남에서 민주당의 비대위의 총사퇴와 관련된 역할론에 답변을 하고 있다. 2022.06.06. praxis@newsis.com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최근 인터뷰에서 국정원이 정치인, 기업인, 언론인 등 사회 인사의 존안(存案) 자료를 가지고 있다고 밝힌 이후 논란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박 전 원장의 사과에도 여야를 막론하고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 전 원장이 지난 1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정원에서 정·재계 인사들의 존안 자료를 가지고 있다고 폭로한 이후 '정보 유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박 전 원장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정원에서 꼭 해보고 싶었는데 하지 못해 아쉬운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국정원에서 X파일을 보관하고 있다. 공개되면 사회적으로 문제가 돼 여야의 불행한 역사를 남기면 안 된다"며 "특별법을 제정해 폐기해야 하는데 못 했다"고 답했다.
X파일에 대해선 "60년간 있는 것이 메인 서버에, 또 일부 기록으로 남아있다"며 "언론인, 정치인, 기업인 (등인데) 그 내용을 보면 다 카더라, 소위 증권가 정보지에 불과한 내용"이라고 소개했다. 또 "만약 문재인 전 대통령, 박 전 원장이 영원히 집권한다면 이 파일을 공개하지 않지만, 만약에 다른 대통령이, 다른 국정원장이 와서 공소시효도 넘은 특정인 자료를 공개했을 때 얼마나 많은 큰 파장이 오겠느냐"라고 반문했다.
박 전 원장은 'X파일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자료도 있느냐'는 질문에 "국정원법을 위반하면 내가 또 감옥 간다"면서도 "자세하게 얘기 못 하지만 근본적으로 있다"고 주장했다. 또 "국회에서 '의원님들, 만약 이것(X파일)을 공개하면 의원님들 이혼당한다'고 했더니 하태경 정보위원회 간사가 '자기는 그렇게 안 살았는데 왜 그렇게 말씀하시나. 왜 내가 이혼당하나'라 했다"고도 말했다.
박 전 원장은 다음 날 공개된 JTBC '뉴스룸'과의 인터뷰에서도 "우리나라 민주주의와 개인정보를 위해서도 그 정도는 밝혀도 문제가 없지 않느냐"라고 밝히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하태경 당시 미래통합당 의원이 지난 2020년 7월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의 국가정보원장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에게 질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DB).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박 전 원장의 발언이 일파만파 확산하는 가운데 국정원은 11일 보도자료를 내고 "사실 여부를 떠나 원장 재직 시 알게 된 직무 사항을 공표하는 건 전직 원장으로서 부적절한 행동"이라며 유감을 표했다.
그러자 박 전 원장은 11일 SNS에 "국내 정보를 더 이상 수집하지 않지만, 이제는 그 자료들이 정쟁으로 비화하지 않도록 고민해야 하고, 실제로 국회도 이러한 논의를 하다가 중단된 것이 아쉽다는 점을 말한 것"이라 해명하며 공개 발언에 유의하겠다고 했다.
박 전 원장의 사과에도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포문을 연 것은 박 전 원장이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고 지목한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다. 해외 출장 중인 하 의원은 1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퇴임하더니 소설가가 되셨나"라며 "정권 교체되고 나니 원장 시절 했던 부적절한 일들 때문에 매우 불안하신가 보다. 있지도 않은 일을 지어내 정보위원인 저를 공격하는 구식정치"라고 쏘아댔다.
여당은 12일 "명백한 국정원직원법 위법 사항"이라고 비판했다. 김형동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철저히 보안이 지켜져야 할 국정원의 활동에 대해 전직 국정원의 수장으로 의무를 다하지 못한 것도 문제"라면서 "윤 대통령의 'X파일'도 있다고 주장하며 자신의 정치적 존재감을 내세우려는 태도까지 보였다"고 날을 세웠다.
정미경 최고위원은 1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정원장 자리는 그만 두고 나온 순간부터 하는 모든 이야기가 업무상 취득한 정보가 된다. 오죽하면 국정원이 전직 원장으로서 부적절하다고 비판하나"라며 "국정원은 재직 중은 물론 퇴직 후에도 직무상 알게 된 비밀의 누설을 금지하고 있다. 위반 시 10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했다.
하 의원은 또 이날 SNS에 "공직을 통해 취득한 국가의 기밀을 언론에 관심끌기용으로 이용하는 행위는 용납될 수 없다"며 박 전 원장을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서울=뉴시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X파일을 언급한 박지원 전 국정원장을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사진=하태경 의원 페이스북 캡처). 2022.06.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도 박 전 원장의 자제를 요청했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국정원장이라는 자리가 한 3년 정도는 봐도 못 본 것처럼, 들어도 못 들었던 것처럼, 하실 말씀이 있어도 침묵의 시간을 가져야되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며 "국정원과 관련된 이야기는 앞으로도 안 하시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여야를 막론한 비판에도 '정치 9단'으로 불리는 박 전 원장이 파장을 예상하지 못했던 건 아닐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고발사주 의혹' 제보자 조성은씨에게 대외비를 유출한 당사자로 지목되고 있는 박 전 원장이 정·재계 인사들의 약점을 쥐고 있다는 메시지를 부각해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jungsw@newsis.com
▶ 네이버에서 뉴시스 구독하기
▶ K-Artprice, 유명 미술작품 가격 공개
▶ 뉴시스 빅데이터 MSI 주가시세표 바로가기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