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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정보 믿다간 큰일...요즘 인기 '괄사 마사지' 오해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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괄사 마사지 팩트체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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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를 긁어 병을 치료한다는 뜻의 ‘괄사’ 마사지의 인기가 높다. 집에서 간편히 건강을 관리하는 홈케어의 하나로 주목받는다. 괄사는 단단한 도구로 피부를 쓸어가며 압력을 주면서 혈액과 림프 순환을 원활히 하는 마사지법이다. 하지만 괄사 마사지가 대중화하면서 방법과 효과에 대한 오해도 적지 않다. 인터넷에 흔히 올라오는 괄사 마사지에 대한 궁금증을 팩트체크로 짚어본다.



○. 부기 제거에 도움된다



괄사 마사지는 혈액순환을 도와 부기를 완화해 준다. 마사지로 피부를 자극하면 혈관을 확장하는 히스타민 분비가 촉진된다. 혈관이 확장해 혈액순환이 더 잘 된다. 다만 정맥류·혈전·림프부종 등 질환자는 주의해야 한다. 미용상의 이유로 하지정맥류를 마사지로 문질러 없애려 했다가는 오히려 혈관이 더 부풀어 오를 수 있다. 정맥류가 있는 부위는 건드리지 말고, 그 외 부분을 심장 방향으로 쓸어주며 가볍게 마사지하는 것이 좋다. 림프 부종이 있을 때 압력·방향을 고려하지 않고 마사지하다간 오히려 특정 림프관·림프샘에 부담이 쏠린다. 혈전증이 있으면 압력 때문에 혈관 내 혈전(피떡)이 떨어져 나가 문제가 될 수 있다.



X. 브이(V) 라인을 만들 수 있다



사각 턱은 얼굴 뼈나 교근(씹는 근육)이 지나치게 발달한 것이 원인이다. 괄사는 부종을 빼는 데 효과적이지만 얼굴선을 정리해 주지는 못한다. 교근은 평상시 씹을 때 큰 힘을 발휘하는 근육이다. 일상생활에서 많이 사용하므로 마사지로 자극하는 것이 오히려 불편함을 가중할 수 있다. 강하게 턱 근육을 마사지했다가 턱관절에 무리가 가 염증이 생기는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한다. 괄사로 얼굴 경락 부위를 자극한다고 해서 얼굴 크기가 작아지는 것도 아니다. 강한 힘으로 마사지하면 근육이 일시적으로 수축할 수 있지만 금세 돌아온다.



△. A통증 완화 효과가 있다



괄사는 한의학에서 근육통·긴장을 완화하는 데 쓰이는 방법의 하나다. 경희대병원 한방재활의학과 김형석 교수는 “괄사요법은 도구를 이용해 피부 위를 긁고 문질러 조직을 이완시키는 방법”이라며 “근육이나 힘줄의 이완을 목표로 하므로 이들 문제로 인한 각종 근골격계 질환에 효과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요통, 목 통증, 손목터널증후군 등 근골격계 질환은 크건, 작건 근육·힘줄의 문제를 동반한다. 따라서 괄사요법을 통해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집에서 간단히 시행하는 괄사요법으로는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 김 교수는 “어떤 근육·힘줄을 이완시키는 것이 효과적일지는 환자 상태에 따라 전문가의 진단으로 결정한다”며 “피부를 긁는 방법과 어떤 추나요법을 함께 시행할지, 괄사로 자극하면 안 되는 상태를 동반하고 있는지 등에 따라 통증 완화 효과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X. 재질별로 의학적 효능이 다르다



괄사 도구는 모양과 재질이 다양하다. 도자기·금속·나무·돌 등을 활용하고, 숟가락·주걱을 도구로 사용하기도 한다. 원적외선을 방출한다거나 해독·살균 작용을 한다고 홍보하는 재질의 도구 중에는 수십만원에 이르는 고가 제품도 있다. 하지만 재질에 따른 효능이 아직 의학적으로 규명된 것은 아니다. 김형석 교수는 “예컨대 원적외선은 인체에 온열 작용 역할을 하므로 원적외선을 방출하는 도구를 사용하면 근육·힘줄의 이완이 효과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며 “하지만 실내 온도를 올려 주거나 따뜻한 핫팩을 먼저 대준 후 괄사를 하는 방법으로도 해당 효과를 충분히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온열 작용은 모세혈관을 확장하고 혈류를 개선한다.

괄사 마사지에서는 도구의 재질에 따른 효능 차이보다는 관리법을 신경 쓰는 것이 중요하다. 나무 소재의 괄사 도구는 질감이 부드러워 피부 자극을 줄여준다. 하지만 세균이 번식하기 쉬우므로 욕실·목욕탕 등 습한 곳에서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금속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금속 재질의 괄사를 사용할 때 피부염을 주의해야 한다. 도자기 재질은 금이 가거나 깨졌을 때 상처가 날 수 있으므로 더는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강동경희대병원 피부과 권순효 교수는 “공통적으로는 괄사 도구를 항상 소독한 뒤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피부에 트러블이 생기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 피부 상태 개선에 좋다



괄사 마사지를 할 땐 피부를 문지르는 과정에서 화장품의 흡수가 높아진다. 하지만 피부 상태에 따라 오히려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권순효 교수는 “아토피나 주사 피부염과 같이 피부 장벽이 약해져 있거나 민감한 피부는 얼굴에 괄사 마사지를 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며 “반복적인 마찰은 오히려 피부염을 유발하거나 피부 장벽을 손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햇빛으로 화상을 입은 부위나 발진·염증·감염 등이 있는 부위에는 괄사를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권 교수는 “여드름이 심하면 마사지를 할 때 사용하는 오일류가 모공을 막아 증상을 악화할 수 있다. 상처가 있는 부위엔 균이 들어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X. 압력이 강할수록 효과가 좋다



강한 압력으로 멍이 들 때까지 문질러야 독소를 배출하는 효과가 있다는 건 의학적 근거가 없다. 단순히 혈관이 터지면서 피가 고이는 것이다. 오히려 다른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하고,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집에서 셀프 마사지를 할 땐 괄사 부위에 오일·크림을 바르면서 마찰의 강도를 줄이는 것이 도움된다. 피부에 붉은 점이 나타나면 자극의 강도가 지나치다는 신호다.

이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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