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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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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판타지' 앞세워 프랑스 웹툰시장 진출…단박에 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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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 코미코 MD팀 인터뷰…"세밀한 작화·빠른 전개가 인기 비결"

"프랑스, 북미보다 웹툰 많이 보고 가격 비싸도 기꺼이 구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금발에 벽안인 주인공, 귀족 영애들의 티파티와 무도회가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로맨스 판타지'(로판) 웹툰은 국내에서 독자층이 탄탄한 장르다.

그렇다면 공작·후작·백작·자작 등 계급이 과거 실제로 존재했고 티파티와 무도회 문화가 성행했던 유럽 귀족 문화의 중심지 프랑스에서는 어떨까. 현지에서 로맨스 판타지 웹툰의 인기는 예상을 뛰어넘는다.

올 1월 프랑스 시장에 진출한 NHN 웹툰 플랫폼 코미코는 로맨스 판타지물을 전면에 내세우며 현지 시장에 안착했다.

연합뉴스

NHN 웹툰서비스 코미코 글로벌MD 이윤형 책임·프랑스MD 이주원 선임·김예지 사원
[NHN 제공]


10일 경기 성남시 판교 NHN 사옥 플레이뮤지엄에서 코미코 글로벌 MD(상품기획)팀을 만났다. 이들은 영문판 서비스인 포켓코믹스의 프랑스 시장 진출 후 5개월에 걸친 실적을 되짚으면서 "프랑스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장르가 로맨스 판타지"라고 밝혔다.

프랑스에서는 상위 20개 작품 가운데 18개(4월 기준)가 로맨스 판타지일 정도로 쏠림 현상이 뚜렷하다는 설명이다.

이주원 코미코 프랑스MD 선임은 "한국 로맨스 판타지 웹툰의 특징은 여주인공이 주변에 휘둘리지 않고 자기 갈 길을 간다는 데 있다"며 "이는 프랑스가 추구하는 여성상에 부합하는 부분"이라고 인기 요인을 분석했다.

또 배경이나 옷감, 표정을 잘 살리는 세밀한 작화와 빠른 전개가 프랑스 독자들을 끌어당기는 요소라고 강조했다.

김예지 프랑스MD 사원은 "프랑스 독자는 화려한 배경이나 의상 등 디테일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긴다"며 한국 웹툰 특유의 공이 많이 들어간 작화와 이른바 '사이다' 전개, 회차 말미마다 궁금증을 자극하는 구성 등이 독자의 구미를 당긴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NHN 코미코 '포켓코믹스'의 프랑스어 서비스
[포켓코믹스 홈페이지 캡처]


프랑스는 유럽은 물론 세계에서 손꼽히는 중요한 웹툰 시장이다.

전통적으로 만화 산업이 깊게 뿌리를 내리고 있는 데다가 독자들이 웹툰에 돈 쓰는 것을 꺼리지 않기 때문이다.

북미에서는 한 편당 5코인(1코인=0.1달러)을 지불해야 하지만, 프랑스에서는 6코인으로 책정돼 있다.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이지만 프랑스 독자 성향상 웹툰 감상에 기꺼이 지갑을 열면서 유료 이용자 구매 금액이 북미보다 50% 많은 것으로 코미코는 집계했다.

또 이용자 한 명당 여러 작품을 다양하게 읽으며 열람 편수도 북미보다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윤형 글로벌MD 책임은 "프랑스에는 이미 한국형 로맨스나 로맨스 판타지에 친숙한 이용자들이 있다"며 "이들은 새로운 웹툰 추천에도 더 열려 있어서 (새 작품에) 유입되는 경우가 많고 파급 효과도 크다"고 덧붙였다.

코미코는 올해 1월 포켓코믹스 프랑스어 서비스를 시작했다. 프랑스 웹툰 앱 가운데서 네이버웹툰과 픽코마에 이어 이미 매출 3위로 올라섰다.

코미코의 현재 목표는 프랑스 제1의 '여성향'(로맨스·로맨스 판타지 등 여성 독자에게 인기 있는 장르) 웹툰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추후에는 한국에서 방영된 드라마 지적재산(IP)을 활용한 웹툰을 제작해 프랑스에 선보이거나 현지 작가 발굴도 추진할 계획이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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