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카카오·NHN, 현지 진출 확대…법인 신설·서비스 론칭
'콘텐츠 강국' 美·'망가 제국' 日 이어 만화 소비성향 높아 주목
에펠탑 야경 |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네이버웹툰, 카카오픽코마, NHN 코미코까지 국내 주요 웹툰 플랫폼들이 최근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나라는 프랑스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은 2019년 발 빠르게 프랑스어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올 상반기 프랑스에 유럽 총괄법인 '웹툰 EU'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네이버웹툰이 지분 25%를 확보한 글로벌 웹툰 플랫폼 '태피툰'은 프랑스 웹툰 업계에서 다섯 손가락에 든다.
카카오는 일본 자회사인 '카카오픽코마'를 내세워 프랑스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해 9월 프랑스에 '픽코마 유럽' 법인을 세웠고, 올 3월 프랑스에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NHN이 올 1월 말 프랑스에서 론칭한 웹툰 서비스 코미코의 영문판인 '포켓코믹스'는 이미 시장 3위 자리를 꿰찼다.
네이버웹툰 프랑스어 서비스 |
이처럼 웹툰 업계 주요 3개 사가 앞다퉈 진출한 이유는 프랑스가 전통적으로 만화 소비성향이 높은 국가이자 유럽 독자들의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리트머스 시험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프랑스와 독일의 시장 규모는 엇비슷하지만, 프랑스는 세계 2위 만화 소비국인 만큼 읽고 싶은 만화를 기꺼이 구매하는 경향이 더 두드러진다.
프랑스는 전통적으로 '방드 데시네'(BD)라고 불리는 출판 만화 산업이 성행해왔고, 만화를 '제9의 예술'이라고 칭하며 좋아하는 작품을 돈 주고 소장하는 문화가 자리 잡았다.
이주원 NHN 코미코의 프랑스 MD 선임은 "프랑스 사람들은 어린 시절부터 문화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며 자라고, 본인이 좋아하는 작품이라면 음반, 서적, DVD 등을 구매하는 것이 일상적인 문화"라며 "(웹툰도) 마음에 드는 작품이 있다면 구매에 더욱 적극적"이라고 설명했다.
북미가 할리우드를 중심으로 세계 최대 콘텐츠 유통 시장의 지위를 확보하고 있고, 일본은 '망가'라는 말을 만들어낼 정도로 만화 종주국이자 제작국가로서의 입지를 갖고 있다면 프랑스는 이 같은 콘텐츠를 향유하고 즐겨 소비하는 측면이 강하다.
NHN 코미코 '포켓코믹스'의 프랑스어 서비스 |
또 프랑스 시장은 북미나 일본과는 또 다른 유럽 독자들의 취향을 확인하는 시험대 역할도 한다.
북미에서는 '마블 시리즈' 등에서 보듯 영웅이나 마초적인 캐릭터가 주목받지만, 유럽은 상대적으로 사회를 반영한 진지한 내용이나 화려한 작화에 점수를 주는 경우도 많기에 선호 작품이 갈릴 수 있다.
이에 웹툰 플랫폼들은 먼저 프랑스 시장에 주요 작품을 선보인 뒤 반응을 보고 독일이나 스페인 등 주변 국가로 넘어가는 양상을 보인다.
K-팝과 K-드라마 열풍을 타고 한국 콘텐츠에 친숙한 젊은 세대가 많다는 점, 만화를 사랑하는 사회 분위기에 더해 스마트폰에 익숙한 디지털 네이티브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프랑스 시장의 잠재력을 더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내달 파리에서 'K-코믹스 인 유럽' 행사를 여는 것도 프랑스 시장의 위상과 중요성을 보여준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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