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군부 무장단체는 "'군정 정보원' WHO 현지인 직원 사살" 주장
[시민기자 제공/자유아시아방송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
(양곤[미얀마]=연합뉴스) 이정호 통신원 = 미얀마 쿠데타군이 민간인을 상대로 또 무차별 살상을 저질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6일 북서부 사가잉 지역 한마을에서 주민 11명이 총에 맞거나 불에 타 숨졌다고 지난 9일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방송에 마을에 난입한 미얀마군이 사찰에서 사제 권총을 한 자루 발견한 뒤, 마을 남성 30여 명에게 셋을 세면 도망치라고 명령한 뒤 등 뒤에서 총을 쐈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6명이 숨졌다고 그는 전했다.
다른 주민 3명은 머리에 손을 올린 채 미얀마군의 총을 맞아 목숨을 잃었고, 2명은 불이 붙은 사찰 건물 안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채 숨졌다고 다른 소식통은 전했다.
사가잉 지역은 미얀마 군부가 작년 2월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이후로 군부와 시민방위군(PDF)간에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곳이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쿠데타 이후 이 지역에서만 33만 명이 넘는 피란민이 발생했다.
세계보건기구(WHO) 미얀마 현지 직원 피격 사건을 조사 중인 경찰 |
한편 세계보건기구(WHO) 미얀마 지부는 지난 9일 페이스북 성명을 통해하루 전(8일) 오후 5시께 남부 몬주 몰라민의 한 도로에서 현지인 직원 한 명이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총에 맞아 사망했다고 밝혔다.
WHO 미얀마 지부는 숨진 직원이 약 5년간 운전사로서 자신들과 함께 일해왔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몰라민 지역 반군부 무장단체인 '몰라민 시민방위조직'(PDOM)은 성명을 내고 이번 사건이 자신들이 저지른 일이라고 밝혔다고 현지 매체 이라와디가 전했다.
PDOM은 성명에서 사망자는 군정 정보원으로 활동하면서 시민불복종운동에 참여한 공무원들 가족을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유엔 미얀마 사무소의 라마나단 발라크리슈난 상주 조정관은 성명을 내고 미얀마내 이해 당사자들은 민간인을 보호해야 한다면서, 민간인에 대한 폭력 행위를 강력히 비난한다고 밝혔다.
미얀마 군부는 민주진영 압승으로 끝난 2020년 11월 총선이 부정선거였다고 주장하면서 지난해 2월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았다.
이후 군정에 반대하는 시민들을 유혈 탄압, 지금까지 약 1천900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산된다.
202134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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