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게 없어, 음악이 좋을 뿐"…최정상에 선 부담감 등 솔직히 표현
방탄소년단(BTS) 신곡 '옛 투 컴' 뮤직비디오 |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언젠가부터 붙은 불편한 수식어 / 최고란 말은 아직까지 낯간지러워 / 난 말야 걍 음악이 좋은걸….'
10일 베일을 벗은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신곡 '옛 투 컴'(Yet To Come)은 월드스타로 부상한 이들의 솔직한 심정을 덤덤한 멜로디로 풀어냈다.
소속사 빅히트뮤직의 간판 프로듀서 피독을 비롯해 멤버 RM, 슈가, 제이홉 등이 작사와 작곡에 참여한 이 노래는 미디엄 템포의 얼터너티브 힙합 장르다.
아르앤드비·솔 보컬을 샘플링해 음정과 속도를 자유자재로 조절한 뒤 재배열해 비트에 녹여내는 이른바 '칩멍크 솔'(Chipmunk soul) 샘플링 작법으로 만들어졌다.
소속사 빅히트뮤직은 "첫 소절부터 마지막까지 담담하지만 힘 있게, 어려운 시기를 함께했고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당신의 내일이 더 빛날 것'이라고 전하는 노래"라며 "역경과 환희의 순간을 늘 함께하며 단단해진, 어제와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방탄소년단의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실제로 '옛 투 컴'은 3분 13초의 러닝타임 내내 따뜻한 분위기 아래서 멤버들의 차분한 목소리가 어우러져 듣는 이를 편안하게 한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멤버들의 심경을 담아낸 듯한 가사다.
방탄소년단은 노래를 통해 '다들 언제부턴가 말하네 우릴 최고라고 온통 알 수 없는 네임즈(names)'라며 '이젠 무겁기만 해 노래가 좋았다고 그저 달릴 뿐이라고'라며 음악보다 '위상'에 집중된 세간의 관심에 부담감을 토로했다.
또 '난 난 말야 걍 음악이 좋은걸, 여전히 그와 다른 게 별로 없는 걸'이라며 '난 변화는 많았지만 변함은 없었다 해'라고 음악을 향한 변치 않는 순수한 열정과 사랑을 강조했다.
이들은 지난 9년간 자신들을 지탱해준 아미(방탄소년단 팬)를 향해 '우리의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You and I best moment is yet to come)며 희망의 메시지로 노래를 끝맺었다.
이날 공개된 '옛 투 컴' 뮤직비디오 역시 이 같은 노래의 분위기를 충실하게 영상으로 담아냈다.
드넓은 어느 사막에서 촬영된 뮤직비디오는 방탄소년단의 주요 히트곡 뮤직비디오에 등장했던 소품을 등장시켜 이들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 콘셉트로 촬영됐다.
빅히트뮤직은 "'옛 투 컴'이 방탄소년단이 걸어온 음악 여정을 되돌아보는 동시에 찬란하게 빛날 앞날을 기약하는 노래인 만큼, 뮤직비디오도 방탄소년단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향한 기대감을 보여 주는 내용"이라고 소개했다.
방탄소년단(BTS) 신곡 '옛 투 컴' 뮤직비디오 |
새 앨범 '프루프'(Proof)에는 타이틀곡 말고도 '달려라 방탄'과 '포 유스'(For Youth) 등 신곡이 두 곡 더 담겼다.
'달려라 방탄'은 '변함없이 달리겠다'는 일곱 멤버의 다짐을 담은 강렬한 업템포 힙합 장르의 곡이다. 멤버 RM, 제이홉, 정국, 슈가가 곡 작업에 참여했다. 방탄소년단의 데뷔 초 패기 넘치는 자유분방함을 느낄 수 있는 노래다.
'포 유스'는 찬란한 청춘을 선물해 준 아미를 향한 방탄소년단의 감사 인사 노래다.
방탄소년단은 부드러운 선율과 아날로그 사운드가 조화를 이루는 가운데 '남은 삶 동안 너의 곁에 있겠다'(I'll be with you for the rest of my life)고 팬들에게 약속한다.
한편, 방탄소년단의 신보 수록곡 가운데 '달려라 방탄'과 '본 싱어'(Born Singer)는 KBS 가요 심의 결과 '부적격'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KBS 홈페이지에 따르면 두 노래는 '욕설, 비속어, 저속한 표현이 사용된 가사'를 이유로 '부적격' 결과를 받았다. 또 다른 신곡 '포 유스'는 노래 초반 30초 공연장 효과음에 해당하는 가사를 심의 서류에 첨부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보류' 판정을 받았다.
ts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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