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왼쪽)와 박진 외교부 장관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북 도발 관련 국가안보 점검 제2차 당?정?대 협의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6.8/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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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라임·옵티머스 사건 때 금융감독원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다."(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저희가 시스템을 통해 (라임·옵티머스를) 혹시 볼 여지가 있는지 잘 점검해보겠다."(이복현 신임 금감원장)
당정이 8일 라임·옵티머스 사태에 대한 재조사 가능성을 시사했다. 문재인 정권 때 권력형 비리 의혹이 불거졌지만 단순 금융 범죄로 수사가 일단락됐던 사건들로, 실제 조사 여부에 이어 본격적인 수사로 이어질지 정치권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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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금감원 라임·옵티머스 사전 예방 못했고 사후 조사도 굉장히 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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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북한 도발 관련 국가안보 점검을 위한 당정 협의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금감원이 각종 금융기관에 대한 감독·감시 기구이기 때문에 그 기능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그런데 라임·옵티머스 사태의 사전 예방을 못 했을 뿐 아니라 사후조사도 굉장히 부실했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감독원장에 검찰 출신이자 이른바 '윤석열 사단'으로 불리는 이복현 전 부장검사 임명 관련 질문을 받고 나온 답이지만 라임·옵티머스 사건을 여당 원내대표가 공개적으로 재소환한 것에 정치권은 주목하고 있다.
권 원내대표는 특히 "라임·옵티머스 사건의 본질을 제대로 파헤치지 못했다는 게 우리 당의 시각이었고 저도 동의했고 그런 주장을 한 바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금감원이 고유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을 경우 외부 인사를 수혈해 그 부분에 대해 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그런 차원에서 공인회계사이자 금융전문(분야)을 수사한 이복현 검사를 임명한 것으로 해석한다"고 부연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재계 저승사자'로 불릴 정도로 특수통 검사로 꼽힌다. 윤석열 대통령이 2006년 대검 중수1과장으로 현대차 비자금, 론스타 외환은행 헐값 매각 사건 수사를 담당했을 당시 차출돼 도왔다. 2013년 윤 대통령이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팀을 이끌 때에도 함께 했으며 국정농단 특검 수사에도 상당한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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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에 이어 이복현 "사회 일각에서 문제 제기 있는 것도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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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감독원으로 첫 출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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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원장은 이날 금감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첫 일성으로 라임·옵티머스 사태의 재조사를 시사했다.
이 원장은 "사모펀드 관련된 것들은 개별 단위 펀드 사건별로 모두 종결되고 이미 넘어간 걸로 이해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사회 일각에서 문제 제기가 있는 것도 알고 있다"고 했다. 공교롭게도 권 원내대표와 비슷한 시간대에 나온 발언으로 라임 ·옵티머스 등의 재조사를 시사한 것으로 해석됐다.
라임 사태는 2019년 7월 라임자산운용이 코스닥 기업들의 CB(전환사채) 등을 편법 거래해 부정하게 수익률을 관리하고 있다는 의혹으로 시작된 사건이다. 라임자산운용이 운용하던 펀드에 들어있던 주식 가격이 폭락하면서 환매 중단이 벌어졌다.
옵티머스 사건은 지난해 옵티머스자산운용이 펀드 가입 권유를 통해 투자자로부터 1조원 넘게 모은 뒤 투자자들을 속여 부실기업 채권에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본 사태다.
이정혁 기자 utopi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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