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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이슈 법의 심판대 오른 MB

이상돈 “‘명낙갈등’ 선 넘어. MB·朴보다 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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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이재명-친이낙연계 갈등 우려

“과연 저 사람들이 같은 당을 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들 정도”

세계일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오른쪽)과 이낙연 전 대표가 지난해 9월 14일 당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 당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100분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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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돈 중앙대 명예 교수는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내리 진 더불어민주당 집안사정이 심상치 않다며 친이재명과 친이낙연계의 갈등이 도를 넘어섰다고 우려했다.

이 교수는 지난 6일 밤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선거가 끝나면 이런저런 얘기가 나오지만 이번에는 과거와 차원이 다르다. 가장 치열했던 (당내) 경선이라고 기억하는 이명박-박근혜하고도 또 차원이 다르다”고 했다.

이어 “과연 대장동 이슈를 야당(국민의힘)에서 제기해서 나온 것이냐, 야당이 잘 알았겠는가라는 시각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이는 같은 정당에서 경쟁하는 사람들이 넘지 말아야 될 선을 넘었던 것 같다”며 “그 후유증이 좀 크다”고 판단했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박근혜 후보쪽은 ‘BBK, 다스 의혹’, 이명박(MB)쪽은 ‘최태민, 최순실 의혹’을 제기한 것과 이번 ‘명낙갈등’(이재명-이낙연 갈등) 차이점에 대해 이 교수는 “그때는 이명박-박근혜 본인들은 지켜야 할 선을 안 넘었다. 공개적으로 말하지 않았고 주변에서 치열하게 흑색선전을 했지만 (이번엔 이재명, 이낙연이 직접 참전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과연 저 사람들이 같은 당을 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했다.

한편 이 교수는 "이재명 의원이 잃으면 잃었지 얻은 게 없다"며 계양을 출마를 악수였다고 혹평했다.

이 의원이 ‘얻은 것 없이 잃기만 했다’고 말한 이유와 관련해 이 교수는 “이 의원이 정치적 고향인 성남 분당 다 빼앗겼고 경기도도 김동연 후보가 이재명 의원하고 사실상 거리를 뒀기 때문에 된 것 아닌가”라며 이 의원으로선 지역연고를 상실한 것이 무엇보다 타격이 클 것이라고 했다.

앞서 이 교수는 민주당의 지방선거 참패 원인을 ‘검수완박 입법 강행’, ‘대선 패배 책임자인 이재명 송영길의 출마’, ‘김포공항 이전이라는 경솔한 발언’ 3가지를 꼽았다.

이 교수는 지난 3일 밤 TBS교통방송 ‘신장식의 신장개업’에서 “대선에선 이재명 후보가 문재인 정권 정책과는 상당히 차별화된, 외연 확장을 의도한 많은 공약과 정책을 내놓아 결과적으로 선전했다”며 당시 정치 여건으로는 선전한 결과였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 후 대통령 임기를 며칠 앞두고 국회 다수석의 힘을 빌려서 검수완박이라는 법률을 무리하게 통과시켰는데 이는 영어로는 midnight legislation, 심야입법이라 한다”며 “이런 것은 굉장히 오만하고 독선적인 것으로 (이를 본 뒤) 과연 대선기간 중 이재명 후보가 내놨던 공약이 진정성 있냐라는 의문이 든다, 나부터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따라서 “그 결과가 이번 지방선거에 반영이 됐다고 보며 참패의 가장 큰 원인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선 때 대통령 후보(이재명), 당대표(송영길)였던 사람들이 출마한 것은 순리에 어긋난 것”이라며 “전혀 연고가 없는 곳으로 가고, 의원직을 중간에 그만두고 서울시장 출마하는 건 굉장히 무리였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선거 마지막 판에 (이재명 송영길) 입이 너무 가벼웠고 경솔하기 이를 데가 없었다”라는 점을 보탰다.

이 교수는 “(이재명 의원은) 수직 이착륙 비행기 시대를 여니까 공항이 필요 없다고 했는데 그러면 민주당은 왜 가덕도 공항하고 흑산 공항을 하겠다고 그 난리를 쳤는가”라며 “수직 이착륙 비행기 개발한다면 초등학생도 웃는다”고 김포공항 이전 공약도 큰 실책이었다고 했다.

이 교수는 “송영길 후보도 ‘김포공항에 강남이 온다. 서울 서부에 판교가 온다’라는 메시지를 돌렸다”며 “민주당이 강남, 판교 유권자를 적대시하는 건 세상이 다 아는데 거기 대고서 강남이 온다, 판교가 온다면 말이 되느냐, 사람들이 다 웃는다”고 어이없어했다.

이에 이 교수는 “두 사람의 그 가벼운 입이 결정적인 패착을 초래했다”며 “반성해야 된다”고 주문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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