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유럽 국가 스웨덴이 때아닌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스웨덴 친구네 놀러갔는데 식사 시간이 되자 자기들끼리만 먹고 나는 주지 않더라'라는 경험담이 전세계 온라인 공간을 뜨겁게 달구면서입니다. 마치 스웨덴에서 대형 비리라도 터진 것 마냥 '스웨덴 게이트'라는 말까지 등장했는데요. 정말 스웨덴엔 손님에게 밥을 안 주는 문화가 있는 걸까요?
월드뉴스W 윤설영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시작은 미국의 한 온라인 사이트에서 주고 받은 사소한 경험담에서였습니다.
"스웨덴 친구 집에서 놀고 있는데 저녁 준비가 다 됐다면서 식사를 할 동안 나는 방에서 기다리라고 했다"는 겁니다.
북유럽 국가 스웨덴이 때아닌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스웨덴 친구네 놀러갔는데 식사 시간이 되자 자기들끼리만 먹고 나는 주지 않더라'라는 경험담이 전세계 온라인 공간을 뜨겁게 달구면서입니다. 마치 스웨덴에서 대형 비리라도 터진 것 마냥 '스웨덴 게이트'라는 말까지 등장했는데요. 정말 스웨덴엔 손님에게 밥을 안 주는 문화가 있는 걸까요?
월드뉴스W 윤설영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시작은 미국의 한 온라인 사이트에서 주고 받은 사소한 경험담에서였습니다.
"스웨덴 친구 집에서 놀고 있는데 저녁 준비가 다 됐다면서 식사를 할 동안 나는 방에서 기다리라고 했다"는 겁니다.
그러자 "나도 스웨덴에서 그런 일을 겪었다"는 증언이 속속 올라오면서 전세계 네티즌들의 관심이 스웨덴 식문화로 쏠렸습니다.
순식간에 스웨덴이 남의 집 아이를 굶기는 매정한 나라가 되어버린 겁니다.
"스웨덴 친구네 놀러 갈 땐 비상식량을 챙기라"거나 "음식 대접을 받을 수 있는 나라"를 표시한 지도까지 공유하는 등 이를 조롱하는 네티즌도 나왔습니다.
마치 권력형 비리라도 저지른 것처럼 '스웨덴게이트'로 까지 비화된 상황.
정말 스웨덴에선 집에 놀러온 친구에게 밥을 안주는 걸까.
[요아킴 소렌센 (서울 거주 스웨덴인) : 생각해보니까 그런 적이 있는거예요. 어렸을 때 집에 놀러갔을 때 친구가 밥 먹으러 가면 저는 그냥 혼자서 플레이스테이션 하거나 장난감으로 놀다가…]
하지만 이상하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고 합니다.
[요아킴 소렌센 (서울 거주 스웨덴인) : 왜냐하면 스웨덴은 개인주의가 중요하거든요. 남에게 피해를 안 끼치려고 안 먹으려고 하는 거예요. 자식의 친구 가족의 독립성을 상황을 무시한다는 그런 (생각하는 것 같아요)]
스웨덴 현지에서도 이 이슈는 뜨겁게 타올랐습니다.
[김수현 (현재 스웨덴 거주) : 네네 엄청 큰 화제예요. 뉴스에서도 다루고… 스웨덴 사람들도 웃기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기자/Riks (스웨덴 방송) : 스톡홀름 시내로 나가서 스웨덴 게이트, 특히 이 수상한 관습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습니다.]
방송사 여론조사에선 18%가 "방에서 기다린 경험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소시지가 저렴하니 방에 있는 친구도 먹을 수 있다"며 이 논란을 재빠르게 마케팅에 사용한 곳도 나왔습니다.
[윌리엄 로센룬트 (현재 스웨덴 거주) : 5분 거리니까 너희 집에 가서 밥 먹고 있다가 오너라, 저의 엄마나 아빠가 음식을 해놓았을 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이건 다른 상황인 것 같아요. 예상 가능한 상황에선 항상 밥을 줍니다.]
3,40년전에는 그랬을지 몰라도 지금은 전혀 그러지 않다고도 했습니다.
[윌리엄 로센룬트 (현재 스웨덴 거주) : 80,90년대엔 너의 가족끼리, 우리 가족끼리 식사를 하는데에 더 가치를 두었던 것 같아요.]
논쟁거리가 된 걸 재밌게 생각하면서도 스웨덴 사람들에 대한 나쁜 편견이 생기지 않을까 염려했습니다.
[윌리엄 로센룬트 (현재 스웨덴 거주) : 제 경험으로 스웨덴 사람들은 언제나 쿠키나 커피, 주스를 주려고 하고 그게 전통입니다.]
[요아킴 소렌센 (서울 거주 스웨덴인) : 이거는 오해예요. 그러니까 절대 아니예요. 오히려 스웨덴은 손님은 왕이라는 문화가 있어요. 그렇게 오해를 받고 있다는 건 많이 억울했죠.]
주한스웨덴대사관은 논란이 확산되자 커피와 디저트를 함께하는 '피카'라는 문화를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화면출처 : 유튜브 'Expedia' 'Inter Act'·유튜브 '허니패밀리 - 스웨덴 양봉가 가족TV')
(영상그래픽 : 한영주)
윤설영 기자 , 강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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