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그룹 방탄소년단(BTS)에게 ‘버터(Butter)’를 틀어주자 BTS 멤버들이 손뼉을 치고 있다. 백악관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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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K팝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면담 영상이 공개됐다.
4일(현지시간) 백악관 유튜브에는 4분 51초 분량의 BTS 백악관 방문 영상이 올라왔다. BTS는 바이든 대통령과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범죄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달 31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을 찾은 바 있다.
해당 영상은 BTS와 바이든 대통령이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서 만나는 장면부터 시작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직접 BTS의 히트곡 ‘버터(Butter)’를 틀어주면서 “집처럼 편안하게 해주겠다”며 “이 노래 익숙하지 않으냐”고 말했다.
깜짝 놀란 BTS 멤버들은 손뼉을 쳤고 일부는 노래에 맞춰 몸을 흔들기도 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그룹 방탄소년단(BTS)에게 ‘버터(Butter)’를 틀어주고 있다. 백악관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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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은 “난 민권 때문에 공직을 시작했다. 당시에도 유명 아티스트는 사람들을 움직이는 데 도움이 됐다”며 “여러분이 하는 일은 큰 변화를 만든다. 증오를 없애야 하는 방법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에 BTS 리더 RM은 “백악관과 바이든 대통령이 아시안 혐오 중단과 반(反)아시안 증오범죄 때문에 우릴 초대했다는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바로 이거다. 우리는 워싱턴에 가야 해. 대통령을 만나야 해’라고 생각했다. 우리가 해온 노력에 대해 인정해 줘 감사하다. 우린 정말 이 시간이 값지다고 느낀다”고 화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여러분이 하는 일을 과소평가하지 말라. 중요한 것은 당신들의 대단한 재능뿐 아니라 전달하고 있는 메시지다. 난 여러분에게 감사하게 생각하는 대통령”이라고 했다. 그러자 RM은 “엄마한테 말해야겠다”고 농담 섞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을 방문한 그룹 방탄소년단(BTS)은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만나 아시아계 증오범죄 해소 방안 등을 이야기했다. 백악관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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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에는 BTS가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을 만나는 모습도 담겼다. 해리스 부통령은 “증오와 편견은 사람들을 두렵고 외롭게 만든다”면서 “당신들이 이들에게 외롭지 않다는 것을 이야기해주길 바란다”고 청했다.
이에 RM은 “우리의 목소리를 이용해 우리가 받은 사랑을 돌려주고자 한다”며 “오늘은 (BTS에게도) 역사적이고 대단한 날”이라고 말했다.
BTS 슈가는 백악관 내에서 별도로 진행된 영상 인터뷰를 통해 “중요한 주제에 대해 말할 중요한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우리가 아티스트로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상기시켜줬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인으로서, 아시안으로서 꼭 이야기해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했다. 한국 아티스트로서 해외에 다니면서 언어나 문화를 초월해 많은 이들과 경험을 했던 사람으로서 다양성이 주는 특별함을 이야기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그룹 방탄소년단(BTS)은 미국 백악관을 방문했다. 백악관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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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BTS는 바이든 대통령과 만나기 전 백악관 브리핑룸을 찾아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범죄 근절을 촉구했다. 당시 BTS는 “최근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한 많은 증오범죄에 놀랐고 마음이 안 좋았다. 이런 일의 근절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이 자리를 빌려 목소리를 내려고 한다”며 “나와 다르다고 그것은 잘못된 일이 아니다. 옳고 그름이 아닌 다름을 인정하는 것으로부터 평등은 시작된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의미 있는 존재로서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하기 위한 또 한걸음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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