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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 (수)

'멜론' 원스토어 출시…인앱결제發 원스토어 행렬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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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스토어, 파격 수수료 정책으로 콘텐츠 업체 손짓

조심스러운 업계 분위기와 달리 입점 문의는 늘어

뉴스1

멜론 로고© 뉴스1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국내 이용자 수 1위 음원 애플리케이션(앱) '멜론'이 토종 앱마켓 원스토어에 입점했다. 최대 30% 결제 수수료를 부과하는 구글플레이의 인앱결제 강제 정책이 6월1일부터 실시되면서 앱마켓 다변화 전략을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멜론은 지난 30일 공지사항을 통해 "원스토어를 통해서도 멜론 설치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용자는 현재 원스토어에서 멜론을 다운로드하고 이용할 수 있다.

멜론은 구글플레이 내에 입점한 멜론에만 가격 인상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기존 가격으로 서비스를 사용하려는 이용자들에게 원스토어 내 멜론 앱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용자 뿐만 아니라 업체들의 움직임도 관심 포인트다. 실제로 구글플레이 정책을 수용하면서 원스토어 입점을 문의하는 콘텐츠 앱 사업자가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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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구글갑질방지법(인앱결제강제금지법)‘이 본격 시행된다. 이번 개정안은 지난해 9월 14일 세계 최초로 앱 마켓사업자의 의무를 명확히 규정한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에 따른 후속조치다. 앱마켓 사업자의 이용자 보호 의무, 앱마켓 운영 실태조사, 신설 금지행위의 유형과 기준, 과징금 부과 기준 등을 구체화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강남구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 2022.3.15/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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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부터 시작된 구글 '인앱결제 강제' 정책

구글의 인앱결제 강제 정책은 2020년 하반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구글은 게임 앱에만 적용해온 인앱결제·30% 수수료 정책을 콘텐츠 앱 전반에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앱 업계의 반발로 구글은 해당 정책 적용 시기를 늦췄고 국회에서는 지난해 8월 인앱결제 강제를 막는 내용의 '구글갑질방지법'(인앱결제강제금지법)을 통과시켰다.

올해 3월부터 구글갑질방지법이 시행됐지만 구글은 기존에 예고한 인앱결제 강제 정책을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제3자 결제 방식을 추가하기는 했으나 수수료는 여전히 26%로 높은 수준이다.

또한 수수료를 최소화하기 위해 웹 결제 방식을 유도하는 아웃링크마저 금지하면서 국내 콘텐츠 앱 사업자들은 줄어드는 수익을 막고자 최근 결제 금액을 줄줄이 인상했다.

구글은 자사 인앱결제 시스템(수수료 최대 30%)이나 인앱결제 제3자 결제 방식(수수료 최대 26%)을 도입하지 않은 앱을 이달 1일부터 구글플레이에서 삭제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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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스토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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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스토어 "미디어콘텐츠 앱 기본 수수료 10%만 받겠다"

토종 앱마켓 원스토어는 이러한 구글의 갑질 논란 속에서 국내 앱 시장의 업계 및 소비자 보호를 위해 미디어콘텐츠 앱에 특별 할인 수수료를 적용한다고 지난 25일 밝힌 바 있다.

원스토어가 적용 중인 수수료(20%)의 절반 수준인 10%를 콘텐츠 앱의 기본 수수료로 책정해 음원·웹툰·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 가격 인상 부담으로부터 업계와 소비자를 보호하겠다는 계획이다.

원스토어는 거래액 규모와 구독 비중에 따라 단계적으로 최저 6%까지 추가 할인을 적용할 뜻을 밝혀 수수료 부담이 높아진 콘텐츠 사업자들에게는 원스토어 입점이 매력적인 선택지로 떠오른 상황이다.

구글플레이에 비해 원스토어의 낮은 국내 시장 점유율이 약점이긴 하지만 매출액은 Δ2019년 1351억원 Δ2020년 1552억원 Δ2021년 2141억원으로 꾸준히 성장 중이다. 성장세가 이어진다면 콘텐츠 앱 업계도 원스토어 진출을 고려할 수 있는 셈이다.

정부에서도 국내 앱마켓 활성화를 위해 노력 중이다. 지난해 10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업계 관계자들과 함께 간담회를 열고 '국내 앱마켓 활성화를 위한 상생 협약'(상생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당시 협약식에는 Δ원스토어·갤럭시스토어 Δ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 Δ웨이브·티빙 Δ멜론·지니뮤직·플로 등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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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스토어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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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스토어 진출 행렬 이어질까…"입점 문의 늘어"

업계에서는 이번 멜론의 원스토어 입점에 대해 '플랫폼 다변화 전략과 함께 구글 인앱결제 정책도 함께 고려됐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이에 대해 멜론 측은 "이용자 편의 향상과 앱마켓 선택의 폭을 넓혀드리기 위해 원스토어에 입점했다"는 입장이다. 앱마켓 다양화 전략을 통해 이용자 접점을 늘리겠다는 이야기다.

멜론과 함께 웹툰·웹소설 플랫폼 '카카오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페이지의 원스토어 입점과 관련해 "내부 검토 중이나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양대 앱마켓(구글플레이·앱스토어)을 통해서만 서비스하고 있는 콘텐츠 업체들은 원스토어 입점에 대해 조심스러운 눈치다. 콘텐츠 제공사업자(CP)로서 구글플레이의 심기를 건드릴 수 있어 부담스럽다는 이유에서다.

조심스러운 업계 분위기와 달리 콘텐츠 업계의 원스토어 진출 문의는 활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스토어 관계자는 "최근 수수료 정책 발표 이후에 원스토어 입점을 문의하는 콘텐츠 업체가 여러 곳 있었다"고 분위기를 전했지만 "해당 업체가 어느 곳인지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
leej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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