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기자회견…"정부, 물류대란 막을 대책 세워야"
전쟁기념관 앞에서 기자회견 중인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
(서울=연합뉴스) 김윤철 기자 = 이달 7일 총파업을 예고한 화물 노동자들이 '안전운임제'를 유지해 달라고 정부에 거듭 요구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는 2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전운임제가 폐지되면 과로, 과적, 과속에 내몰려 화물 노동자와 국민의 안전이 희생될 것"이라며 "물류대란을 막고 화물노동자의 생존권을 보장하기 위한 새 정부의 실효성 있고 신속한 대책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안전운임제는 정해진 안전운임보다 낮은 운임을 지급할 경우 화주에게 과태료를 부과하는 제도로, 3년 일몰제(2020∼2022년)로 도입돼 올해 12월 31일 만료된다. 노동자들은 "운송료가 연료비 등락에 연동해 오르내리는 합리적인 제도"라고 주장하면서 이 제도의 일몰 반대를 이번 총파업의 주요 목적으로 내세웠다.
화물연대는 ▲ 안전운임 일몰제 폐지 ▲ 안전운임 전 차종·전 품목 확대 ▲ 운임 인상 ▲ 지입제 폐지 ▲ 노동기본권 및 산재보험 확대 등을 정부에 요구하며 7일 0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을 지난달 23일 밝혔다.
현정희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국토부는 지난달 25일 화물연대 총파업에 대비한 화주·운수사 단체 대책회의를 열어 운송료 인상만이 우리의 주 목적인 것처럼 악의적으로 왜곡·폄훼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도로 위 사망을 줄이고 안전을 지키기 위한 파업의 목적을 축소하지 말라"며 "내년 운임 산정 및 고시를 위해서는 상반기 내에 법안이 처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봉주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장은 "하루가 다르게 폭등하는 기름값에 직격탄을 맞으면서도 내일은 나아질까 하는 희망으로 버텨왔지만 기름값 상승은 멈추지 않았고, 적자 운송에 하루하루 빚만 늘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한국무역협회가 최근 화물연대에 파업을 재고해달라고 요청한 것을 두고 "기름값 폭등을 비롯해 자본이 지불해야 하는 비용을 가장 열악한 처지에 있는 화물 노동자들이 떠안으라는 이야기"라고 맞섰다.
이날 함께 기자회견을 연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철도노조는 화물연대가 파업에 돌입하면 대체 수송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박인호 전국철도노조 위원장은 "지금처럼 화물 노동자가 낮은 운임으로 과로하는 상황에서는 도로를 같이 이용하는 시민의 안전을 확보할 수 없다"며 파업을 지지하는 뜻으로 대체 수송을 거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newsje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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