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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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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프리미엄 업고 강원도지사 당선된 김진태 "앞으로 순한 맛 되겠다"[6·1 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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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국민의힘 김진태 강원도지사 당선인(왼쪽)이 2일 강원도청을 방문해 최문순 지사와 악수를 나누며 인삿말을 건네고 있다. 강원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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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우파를 상징하던 공안검사 출신의 국민의힘 김진태 후보(57)가 강원도지사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후보(57)를 꺽고 도백(道伯)이 됐다. 보수진영이 강원도지사 선거에서 승리한 것은 12년 만이다.

19·20대 재선 국회의원을 지낸 김 당선인은 강원지역 최대 관심사인 규제 완화와 대기업 유치,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B) 춘천 연장 등을 대표 공약으로 내세우며 표밭을 다졌다. 이번 선거에서 54.07%를 득표한 그는 45.92%에 그친 이 후보를 여유있게 따돌렸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원주 부론산업단지에, 한국은행 본점을 춘천에 유치하겠다는 공약의 실현 가능성을 두고 논란이 일기도 했으나 ‘여당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보수와 중도 표심을 끌어들이는데 성공했다.

여론의 추이가 윤석열 정부에 대한 견제보다 정권초기 안정으로 향한 것도 김 당선인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두차례 국회의원을 역임한 그는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정국 당시 이른바 ‘태극기 부대’ 집회에 적극 참석해 보수·우파를 대표하는 인물로 자리 잡았다.

이번 강원도지사 선거에 나서는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폄훼와 불교 관련 강성 발언이 큰 파장을 일으켜 한때 공천 배제(컷오프)되기도 했다. 이에 반발해 국회 앞에서 나흘간 단식농성을 벌이며 “5·18 민주화운동의 본질을 훼손하는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겠다”는 대국민 사과를 한 끝에 어렵사리 경선 기회를 얻었다.

이후 경선에서 황상무 전 KBS 앵커를 누르고 본선에 나섰다.

김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 출마하면서 ‘변화하는 보수, 달라진 김진태’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그는 2일 강원도청 브리핑룸에서 연 당선 사례 기자회견에서도 부드러운 표현을 써가며 변화된 모습을 보이려 애썼다. 김 당선인은 이날 “그동안 매운 맛이었는데 앞으로는 순한 맛이 되겠다”며 “지난 도정에서 추진한 레고랜드와 알펜시아 사업은 다시 검토하겠지만 적폐 청산하듯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동안 네 번이나 더불어민주당에 기회를 줬던 도민들이 이번에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여망을 담아 표를 몰아줘 당선된 것 같다”며 “이제 첫걸음을 뗀 강원특별자치도의 실질적 완성을 이뤄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승현 기자 cshdmz@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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