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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이슈 [연재] 매일경제 '이종열의 진짜타자'

‘호랑이 新 4번타자’ 황대인, KIA 5월 1등 이끌었다 [이종열의 진짜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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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5월의 승자는 KIA타이거즈였다. 5월 한 달간 18승 8패 승률 0.692로 승률 1위를 차지했다.

타선의 힘이 가히 폭발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부분 타자가 잘 때려줬지만, 그중에서 팀의 4번 타순에 배치된 황대인(26)을 빼고 이야기하기가 어렵다.

황대인은 4월에 타율 0.258에 홈런 1개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지만 5월에는 타율 0.312에 홈런을 7개나 때려냈다. 타석에서의 변화구 대처와 몸쪽 코스의 공략으로 황대인의 반등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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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타이거즈 4번타자 황대인. 사진=MK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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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반 황대인은 높은 코스의 볼에 강점을 보였다. 빠른 볼이나 변화구가 높은 코스로 들어오면 그 공을 떨어지는 만큼 위로 올려 치는 스윙으로 정타를 만들어 좋은 결과를 얻었다. 일반적으로 높은 코스의 볼은 약간 내려치라고 하는데 황대인은 그냥 볼이 보이는 대로 스윙을 해서 더 좋은 결과를 얻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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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 - 삼성 황동재 상대 포크볼 좌측 홈런


사진1은 지난 5월 24일 삼성 황동재 상대로 123km 포크볼을 받아쳐서 만든 홈런이다. 포크볼이 높은 코스에서 밀려 들어오는 공을 황대인은 다운스윙이 아닌 보이는 대로 위로 올라가는 스윙으로 홈런을 만들었다. 이 코스는 타이밍이 조금이라도 늦으면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기 어려운데 스스로 그 타이밍을 잡아내고 있다. 이렇게 높은 코스를 공략하다 보니 낮게 떨어지는 변화구에 속는 확률도 줄어들었다.

또한 팀의 4번 타자에게는 숙명과 같은 몸쪽 코스에 대한 대처도 좋아졌다. 특히 삼성과의 경기에 만들어 낸 홈런은 역대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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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 - 삼성 홍정우 상대 좌측 홈런


사진2 상황은 볼 카운트 1B-2S로 불리한 상태에서 4구 139km 몸쪽 꽉 찬 공이었다. 이 공을 화면에 보이는 것처럼 양쪽 팔을 전혀 펴지 않고 몸에 붙여 몸통만 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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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3 - 몸쪽 코스 정면


사진3 홈런 장면을 투수 방향에서 보면, 이 코스가 얼마나 몸쪽에 바짝 붙어서 들어왔는지 확인 할 수 있다. 양팔은 몸에 붙여서 몸통을 돌리며, 왼쪽 골반을 먼저 열어서 배트가 나올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면서 강력한 회전력을 바탕으로 홈런을 만들었다. 2스트라이크 이후 대처하기 어렵다는 몸쪽 코스를 지금처럼 해결할 수 있다면 타석에서 여유가 생긴다. 즉, 더 강력한 4번타자의 위용을 보여 줄 수 있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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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4 - 두산전 밀어서 우측에 안타


사진4는 6월1일 두산 전 스탁 선수의 150km 초구를 밀어서 우측에 안타를 만들었다. 투수가 던지는 코스와 구종에 따라 밀어 치거나 잡아챌 수 있는 기술로 자신감 있는 스윙이다. 황대인은 인터뷰에서 4번타자가 아닌 네 번째 타자라고 겸손하게 이야기한다. 하지만 황대인은 최근 가장 잘 때리는 팀의 4번타자이며 중요한 순간 결정적인 안타와 홈런도 만들어 낸다. 연일 계속되는 황대인의 호쾌한 타격을 응원한다.

(SBS스포츠 해설위원·야구대표팀 수비 코치)

사진제공=SBS스포츠, 베이스볼S
영상편집=SBS스포츠 한영수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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