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신화' 경제부총리 이어 최대 지자체 수장 자리 올라
'흙수저' 닮은꼴 이재명 정책 계승 속 차별화된 도정 이끌 듯
환호하는 김동연 후보 |
(수원=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경기도지사 수성(守城)에 성공한 김동연 당선인은 수도권 유일의 야당 소속 광역단체장이 됐다.
인구 1천390여만명의 전국 최대 지자체 수장이 되면서 외부인사라는 약점을 극복하며 당내 기반을 다져 명실상부한 차기 대권주자의 입지도 확고히 하게 됐다.
김 당선인 스스로 밝혔듯 '정치 초짜'인 그가 단기간에 차기 대선의 잠룡으로 부상한 것은 이재명 전 지사와 연결고리를 빼고 설명하기 어렵다.
김 당선인은 정통 재정관료 출신으로 진보·보수 정부 모두에서 국정에 참여한 이력 덕분에 여야 정치권의 러브콜을 받았으나, 지난해 8월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같은 해 12월 '새로운 물결'을 창당했다.
독자 완주 의사를 밝혔던 김 전 부총리는 선거 막판인 지난 3월초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이 전 지사와 '통합정부·정치교체'에 의기투합, 후보 단일화를 이뤘다.
이어 경기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했으며 지난 4월 민주당과의 합당에 따라 민주당 경선에 참여, 본경선(1차 투표)에서 과반을 득표하며 결선투표 없이 후보로 확정됐다.
당시 경선 상대는 5선의 안민석·조정식 의원과 지자체장 3선의 염태영 전 수원시장이었던 터라 당내 지지기반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그가 압승을 거두며 본선에 직행하게 된 데는 이 전 지사의 후광 효과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의 선거캠프에는 이른바 '이재명 사단'이 대거 합류해 전략을 주도하기도 했다. SNS를 통해 선보인 15편의 공약 시리즈 '명작동화'는 '이재명이 만들고 김동연이 꽃피운다'는 의미다.
소감 밝히는 김동연 후보 |
김 당선인이 선거 공보에서 '판잣집 출신 흙수저'라고 밝혔듯 '소년공 출신 흙수저'로 잘 알려진 이 전 지사의 인생역정도 닮았다.
1957년 충북 음성에서 태어난 그는 11살에 아버지를 여의고 서울 청계천 무허가 판잣집에서 자랐다. 판잣집이 도시정비사업으로 헐리며 성남시 단대동으로 강제 이주해 천막집에서 살았다.
서울 덕수상고를 졸업한 뒤 은행 일과 야간대학 공부를 병행하는 주경야독으로 입법고시와 행정고시에 잇따라 합격해 관가에선 '고졸 신화'의 대표적인 인물로 꼽혔다.
이 전 지사의 바통을 넘겨받은 김 당선인은 호평을 받은 이 전 지사의 민생 정책을 계승 발전시키면서도 차별화된 '김동연표' 정책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경기 찬스'가 대표적이다.
50% 반값 아파트 청년에게 공급, 3만개 스타트업 설립, 파란학기제(수강생이 수업과목을 제안하는 제도)와 애프터유(저소득학생 해외대학 연수) 프로그램 확대 등의 정책으로 경기지역 청년 등에게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파란학기제와 애프터유는 김 당선인이 아주대학교 총장 시절 도입한 제도이기도 하다.
그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경기도를 바꿔서 대한민국을 바꾸고 싶다"며 경기지사 출마 이유를 누차 강조했다.
'34년의 국정 경험, 경제부총리로 나라 살림을 책임졌던 유능함, 서민의 삶에 대한 깊은 공감'을 비교우위로 내세운 그가 특유의 '일꾼론'으로 경기도정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지와 함께 향후 정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c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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