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찾은 BTS "다름 인정하는 데서 평등 시작"

백악관 찾은 BTS "다름 인정하는 데서 평등 시작"

[앵커]

그룹 방탄소년단이 미국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만났습니다.

아시안 혐오범죄 대응 논의를 위한 면담이었는데요.

BTS는 다름은 옳고 그름의 대상이 아니라며 서로에 대한 존중을 강조했습니다.

워싱턴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BTS의 깜짝 등장에 백악관 브리핑룸은 술렁였습니다. 평소보다 3배 이상의 인원이 모였고 BTS 등장과 동시에 일제히 휴대전화를 꺼내들어 사진을 찍는 진풍경이 펼쳐졌습니다.

<카린 장 피에르 / 백악관 대변인> "오늘 브리핑룸에 특별한 손님을 모시게 돼 기쁩니다. 경이로운 팝스타 BTS! 이들은 존중과 긍정의 메시지를 알리는 청소년 대사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백악관 초청은 5월 아시안 유산의 달 마지막 날에 맞춰 이뤄졌습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미국 내에서 반 아시안 증오범죄가 증가하며 한층 더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상한 가운데,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미치는 아티스트를 통해 관련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취지입니다.

BTS는 다름은 옮고 그름의 대상이 아니라며 이번 방문이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슈가 / 방탄소년단> "나와 다르다고 그것은 잘못된 일이 아닙니다. 옳고 그름이 아닌 다름을 인정하는 것으로부터 평등은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뷔 / 방탄소년단> "우리는 모두 각자의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오늘 한 사람 한 사람이 의미있는 존재로서 서로 존중하고 이해하기 위한 또 한 걸음 되길 바랍니다."

BTS는 지난해 3월 미국 애틀랜타에서 한인 여성 4명의 목숨을 앗아간 총격 사건이 발생했을 때도 인종차별과 폭력에 반대한다는 입장문을 냈고, 미국 내아시안 혐오 문제와 관련해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의지도 꾸준히 밝혀 왔습니다.

BTS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도 직접 만나 의견을 나누고 혐오 범죄 근절을 촉구하는 영상도 촬영했습니다.

BTS의 방문에 맞춰 백악관 앞에는 수백명의 팬들이 몰려들었고 백악관 브리핑 동시접속자는 30만명을 넘겼습니다.

세계적인 아티스트를 통해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백악관의 시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작년 7월엔 신예 팝스타 올리비아 로드리고를 초청해 젊은 층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독려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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