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저 관계자 2명, 보수단체 소속 3명 등 고소장 접수
문재인 전 대통령.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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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이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사저 앞에서 집회·시위를 이어가던 보수단체 회원들을 31일 고소했다.
경찰은 문 전 대통령 사저 관계자 2명이 대리인 자격으로 이날 오후 3시쯤 평산마을 근처에 있는 파출소에 가서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고소장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 내외는 보수단체 소속 3명과 성명불상자 1명을 고소했다.
고소장의 전체 요지는 피고소인들이 문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집회하는 동안 위법 행위에 대해 처벌을 구한다는 내용이다.
문 전 대통령 내외는 고소장에 △욕설 및 허위사실을 반복적으로 유포함으로써 모욕 및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살인 및 방화 협박 △집단적인 협박 등으로 공공의 안녕에 위협을 끼칠 것이 명백한 집회를 개최해 집회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이들을 처벌해 달라고 적시했다.
양산경찰서 관계자는 “이날 대리인 2명에 대한 고소인 조사를 마쳤다. 고소 사건 처리 절차에 따라 고소인이 제출한 자료 등을 조사한 후 필요한 시점에 피고소인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 내외가 거주하는 사저 앞에는 문 전 대통령 퇴임 후 귀향한 지난 10일부터 보수 성향 단체가 집회·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에 보름째 주차중인 문 전 대통령 반대 단체 집회 차량.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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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가 계속 이어지자 평산마을 주민은 “저급한 욕설과 소음 문제 때문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며 피해를 호소하고 나섰다.
경찰은 주민 불편이 잇따르자 다음달 5일까지 야간 확성기 사용을 제한하는 집회 시위 제한 통고를 했다.
하지만 낮 시간대 집회·시위는 계속 이어지면서 주민 소음 피해는 계속됐다.
지난 23일 평산마을 70~90대 주민 10명이 불면증과 환청 등 소음 피해를 호소하며 병원 진료를 받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도 이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문 전 대통령 평산마을 비서실도 “더는 좌시할 수 없다”며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비서실이 보수단체 집회 영상을 공개했는데, 이 영상에는 저승사자 복장을 한 보수단체 회원의 집회 장면, 보수단체 회원들이 문 전 대통령에게 욕설하는 장면 등이 담겨 있었다.
비서실은 “집회·시위의 외피를 쓰고 매일 반복적으로 행해지는 반이성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알림으로써 이 문제가 우리 사회에서 정면으로 다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양산=강승우 기자 ks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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