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이재명 프레임으로 저를 공격…공상과학을 현실로"

[머니투데이 이정현 기자] [the300](종합)]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김포공항 이전 논란 등에 대해 설명을 마친 후 국회를 나서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5.31.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서부 대개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김포공항과 인천국제공항 통합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재차 주장했다. 송 후보는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또한 지난해 이에 긍정적으로 반응했다면서 이제와 비판한다고 지적했다.

송 후보는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 후보는 바로 몇달 전 김포공항 이전 문제에 대해 '발전시켜볼 만한 논의다' '충분히 검토해 볼 가치가 있다' '여기서 서부권은 강서, 양천, 관악까지 금천 등도 심도있게 검토해봐야 할 사안이다' '그들의 아픔을 이해한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곳도 아닌 서울시의회 본회의에서 작년 7월과 11월 두차례 공언해서 회의록이 남아있다"며 "그런데 불과 반년도 되지 않아 말을 바꾼 것이다. 그때는 옳고 지금은 틀리냐. 국민과 시민의 삶을 책임지겠다는 자세가 아니라 선거 유불리에 따라 오락가락하는 사람 아니냐"고 비판했다.

송 후보는 "저와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은 수도권부터 제주까지 교통 인프라를 깔고 김포공항을 이전해 서울 서북권 1200만평의 제2의 강남, 제2의 판교를 합한 과감한 개발을 지난 가을부터 일관성있게 준비했다"며 "후속조치, 후속 솔루션을 마련하라고 충분한 시간을 두고 숙성시켜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31일 서울 잠실역 유세에서 '따릉이 공약'을 발표한 후 자전거를 타보고 있다. 2022.05.31.

그러면서 "GTX-D의 Y자 노선, E자 노선 발표로 인천공항 접근성이 높아지는 해결책이 마련된 후에 서부 대개발 프로젝트를 세상에 내놨다"며 "제가 올림픽대로 지하화, 강변북로 지하화 공약을 같이 첨부해서 인천공항에 대한 접근의 인프라가 완벽하게 되는 조건으로 이것을 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송 후보는 "김포공항 이전은 오 후보와 같은 당 이기재 양천구청장 후보도 공약했다"며 "본인의 선거 뿐만 아니라 구청장, 시의원, 구의원 선거까지 책임져야 할 서울시장 후보가 이기재 후보의 공약을 몰랐다고 하시지는 못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몰랐다면 무능한 것이고 알면서도 급조된 졸속 공약이라고 저를 조롱했다면 정말 무책임한 것 아니냐"며 "검찰공화국의 일방 독재에 맞서는 무기는 공정과 책임, 견제와 협력 뿐이다. 이는 투표로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송 후보는 윤석열 정부와의 관계에서도 "끼리끼리 모여있는 국무회의에 유일하게 참석하는 서울시장 야당 당대표 출신인 송영길이 있어야 견제와 협력이 가능하다"며 "대선 이후 국민통합 대신 불신과 갈등의 편가르기 정치에 나선 윤석열 정부를 확실히 견제해야 국민통합, 하나된 대한민국으로 갈 수 있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를 하루 앞둔 31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에서 민주당 선서운동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05.31.

송 후보는 6·1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이날 지하철 2호선을 타고 서울을 한바퀴 돌며 유세를 진행했다. 오후까지 왕십리역-잠실역-삼성역-신림역-양천구청역 등을 차례로 돌며 유세한 송 후보는 오 후보와의 차이점을 부각시켰다. 그는 "오 후보가 공상과학이라고 저를 비판했기 때문에 공상과학이 현실로 되도록 만들겠다"고 했다.

송 후보는 서울시장에 첫 도전하는 자신의 처지와 이미 3선을 한 오 후보를 전격 비교하며 각을 세웠다. 서울시장을 3번이나 한 오 후보는 아이디어가 고갈돼 더이상 할 수 있는 게 없고 자신은 초선의 마음가짐으로 변화의 에너지를 가지고 달라진 서울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유세 중간중간 자신있게 드러냈다.

김포공항 이전 등에 대한 국민의힘 측 비판에 대해선 "저보다는 이재명이라는 프레임으로 이렇게 집단으로 공격해 죽이려는 정치적 공세에 매몰되다보니 항상 오 후보는 저를 정치시장이라고 공격하지만 저는 성과를 내왔고 오 후보님은 끊임없이 대권을 의식하고 정치적 행보를 했다고 본다"고 반박했다.

송 후보는 "용산 재개발도 이명박 전 대통령의 후계자로 대권 후보가 되고자 하는 프로젝트로 해석이 되고 무상급식을 거부하고 시장직을 건 행위도 누가 보더라도 보수의 아이콘이 돼서 대권으로 나가기 위한 정치적 승부수로 해석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국정감사 때 계속 이재명 대장동을 공격하면서 이재명과 맞서는 보수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려고 노력했다"며 "이번 김포공항 문제도 이재명을 공격하기 위한 것으로 이게 정치적으로 계속 해석해서 이런 분이 4선 시장이 된다면 3선 때에 비해 더 대권 행보를 하면서 서울시장을 팽개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이정현 기자 goron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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