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14년 만에 처음 우승한 양지호가 트로피를 들고 있다. [KPGA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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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경기도 이천의 블랙스톤 골프장. 공동 선두를 달리던 양지호(33)가 18번 홀(파5·511m)에서 2온을 노리고 3번 우드를 꺼내 들었다. 그러나 캐디를 맡은 아내 김유정씨는 우드를 빼앗고 아이언을 건네줬다. 양지호는 결국 아이언으로 3온을 한 뒤 여유 있게 파를 잡아냈다.
양지호가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KB금융 리브 챔피언십에서 데뷔 14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마지막날 6타를 줄인 끝에 합계 7언더파로 박성국을 2타 차로 꺾었다. 2008년 프로에 데뷔한 양지호는 133경기 만에 프로 첫 승의 감격을 누렸다. 그가 18번 홀에 들어섰을 때 뒷 조에서 경기하던 박성국도 7언더파로 동타였다.
양지호는 “18번 홀에서 3번 우드로 그린에 꽂으려 했다”고 했다. 그러나 캐디를 맡은 아내의 권유로 우드 대신 아이언을 잡았다. 박성국은 17번 홀에서 더블보기를 했다. 결과적으로 아내의 결정이 현명했다. 만약 양지호가 2온을 시도하다 실수가 나왔다면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었다.
이에 앞서 허인회도 지난해 5월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캐디를 맡은 아내 육은채씨의 도움으로 우승했다. 지난해 10월 열린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챔피언 함정우는 여자친구인 KLPGA 프로 강예린이 쓰던 퍼터를 이용해 우승했다.
정윤지는 52경기 만에 첫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 KLPG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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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정윤지(22)는 이날 경기도 이천시 사우스스프링스 골프장에서 벌어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E1 채리티 오픈에서 합계 8언더파로 하민송, 지한솔, 이소영과 동타를 이룬 뒤 연장 다섯 번째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 우승했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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