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현장] 제75회 황금종려상, 루벤 외스틀룬드 '트라이앵글 오브 새드니스'
'브로커 송강호, 韓배우 최초 남우주연상·박찬욱, 임권택 이후 20년만의 감독상
영화감독 박찬욱과 배우 박해일이 제75회 칸 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남부 칸 ‘팔레 데 페스티벌’(Palais des Festivals)의 ‘뤼미에르 대극장’(Grand Auditorium Louis Lumière )에서 열린 폐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레드카펫을 지나고 있다. 박찬욱 감독은 감독상을 수여했다. 2022.5.29/뉴스1 © News1 이준성 프리랜서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칸=뉴스1) 장아름 기자 =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이하 칸 영화제) 최고 영예는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에게 돌아갔다. 또한 한국 영화들인 '헤어질 결심'과 '브로커' 두 편도 낭보를 전했다. 한국영화 두 작품이 동시에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린 적은 올해 포함해 총 6번째이었다. 하지만 두 영화가 경쟁 부문에서 한꺼번에 수상에 성공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칸 영화제는 28일 오후 8시30분(현지시간, 한국시간 29일 오전 3시30분) 주행사장인 팔레 데 페스티벌(Palais des Festivals)에서 진행된 폐막식을 끝으로 12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날 폐막식에서는 스웨덴의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이 '트라이앵글 오브 새드니스'로 황금종려상의 영예를 안았다. 앞서 그는 영화 '더 스퀘어'(2018)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고, '포스 마주어: 화이트 베케이션'(2014)로 주목할 만한 시선 심사위원상도 받은 바 있다. 루벤 외슬틀룬드 감독은 이로써 두 개의 황금종려상을 품에 안게 됐다.
심사위원대상은 루카스 돈트의 '클로즈'와 클레어 드니 '스타스 앳 눈'이 공동수상했다. 75주년 특별상은 '토래 앤드 로키타'를 연출한 다르덴 형제가 받았다. 이어 심사위원상은 'EO'의 예르지 스콜리모브스키, '디 에이트 마운틴스'의 펠릭스 반 그뢰닝엔과 샤를로트 반더미르히의 차지였다. 여우주연상은 '홀리 스파이더'의 자르 아미르-에브라히미가 받았으며, 각본상은 '보이 프롬 헤븐'의 타릭 살레가 탔다.
배우 송강호가 28일(현지시간) 제75회 칸 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남부 칸 ‘팔레 데 페스티벌’(Palais des Festivals)의 ‘뤼미에르 대극장’(Grand Auditorium Louis Lumière )에서 열린 폐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레드카펫을 지나고 있다. 송강호는 이날 남우 주연상을 수상했다. 2022.5.29/뉴스1 © News1 이준성 프리랜서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한국영화는 박찬욱 감독과 송강호가 낭보를 전했다. 먼저 박찬욱 감독은 이날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받았다. 한국인이 칸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것은 두 번째로, 지난 2002년 '취화선'으로 감독상을 거머쥔 임권택 감독 이후 20년 만이다. 또한 박 감독은 '올드보이'(2003)로 심사위원대상, '박쥐'(2009)로 심사위원상을 받은 것에 이어 칸 영화제에서 통산 세 번째로 수상에 성공했다.
이날 박 감독은 수상의 영광을 안은 뒤 "코로나19 시대를 지나면서 국격을 높이 올리기도 했지만, 걱정과 근심을 공유하기도 했다"고 소감을 털어놨다. 이어 "극장에 손님이 끊기는 시대를 지나기도 했지만 영화관이라는 곳이 얼마나 소중한지 모두가 깨닫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며 "우리가 이 질병을 이겨낼 희망과 힘을 가진 것처럼 우리 영화인들도 영화관을 지키면서 영화를 영원히 지켜내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박찬욱 감독은 "지원을 아끼지 않은 CJ ENM과 정서경 각본가를 비롯한 팀에게도 감사를 표한다"며 "그리고 무엇보다 박해일, 탕웨이 두 사람에게 보내는 저의 사랑은 뭐라고 말로 못하겠어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감독이 연출한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 분)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 분)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박찬욱 감독은 이 작품으로 '올드보이' '박쥐' 및 '아가씨'(2016)에 이어 통산 네 번째로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바 있다.
영화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와(왼쪽부터) 배우 이주영・이지은・강동원・송강호가 28일(현지시간) 제75회 칸 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남부 칸 ‘팔레 데 페스티벌’(Palais des Festivals)의 ‘뤼미에르 대극장’(Grand Auditorium Louis Lumière )에서 열린 폐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레드카펫을 지나고 있다. 2022.5.29/뉴스1 © News1 이준성 프리랜서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송강호는 영화 '브로커'로 칸 영화제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그는 '괴물'(2006) '밀양'(2007)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박쥐'(2009) '기생충'(2019) '비상선언'(2021)에 이어 지난해에는 심사위원으로 칸 영화제의 부름을 받은 바 있다. 올해 칸 영화제 8회째 방문으로, 경쟁 부문 초청 네 번째 만에 처음으로 연기상을 받았다.
송강호 주연의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영화로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 아이유 이주영 등이 출연한다. 송강호는 이 작품에서도 돈을 받고 아이를 입양시키려는 상현 역을 연기했다. '브로커'는 지난 26일 팔레 데 페스티벌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됐다. 특히 '브로커'는 칸 영화제에서 '어느 가족'(2018)으로 최고 영예에 해당되는 황금종려상을,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2013)로는 심사위원상을 받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첫 번째 한국 영화 연출작으로 더욱 관심을 받았고, 올해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해 수상에까지 성공했다.
이하 제75회 칸 영화제 수상자(작)
▲황금종려상=루벤 외스틀룬드(트라이앵글 오브 새드니스)
▲심사위원대상(그랑프리)=루카스 돈트(클로즈), 클레어 드니(스타스 앳 눈)
▲감독상=박찬욱(헤어질 결심)
▲75주년 특별상=다르덴 형제(토리 앤드 로키타)
▲심사위원상=예르지 스콜리모브스키(EO), 펠릭스 반 그뢰닝엔과 샤를로트 반더미르히(디 에이트 마운틴스)
▲남우주연상=송강호(브로커)
▲여우주연상=자르 아미르-에브라히미(홀리 스파이더)
▲각본상=타릭 살레(보이 프롬 헤븐)
aluemchang@news1.kr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