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6년 전 오늘(28일)은 19살 김 군이,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혼자 일하다 세상을 떠난 날입니다. 도심 곳곳에서 추모행사가 열렸습니다만, 노동자들은 "여전히 달라진 게 없다"고 말했습니다.
김지욱 기자가, 구의역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 강변 방향 9-4번 승강장.
안타까운 죽음을 잊지 않겠다는 메모들이 스크린도어에 빼곡합니다.
추모객들이 두고 간 국화꽃이 나란히 놓였고, 그날 미처 먹지 못한 컵라면도 도시락과 함께 차려졌습니다.
19살 김 군이 홀로 스크린도어 수리에 투입됐다 목숨을 잃은 지 6년이 지난 오늘, 김 군을 추모하며 동료와 유가족, 시민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정명재/김 군 동료 : 컵라면이 아니라, 열차 통신용 무전기가 김 군에게 주어져야 했고, 죽지 않고 일하기 위한 요구들을 말할 수 있었어야 합니다.]
이어 서울역 앞 집회에 참석한 이들은, 김 군 같은 사고가 되풀이되지 않게 공공부문 자회사 노동자를 직접 고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김 군처럼 대학 진학 대신 취업을 선택한 특성화고등학교 졸업생과 재학생들은 신촌에서 추모행사를 이어갔습니다.
이들 중 상당수가 비정규직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데, 지금도 달라진 것은 없다고 말합니다.
[최서현/전국특성화고노동조합 위원장 : 정말 열악한 곳이 진짜 많아요.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노동자들과 특성화고 졸업생들, 학생들을 정말 사지로 내모는, 위험한 현장으로 내모는 것밖에 안 된다고 생각이 됩니다.]
지난해에도 800명이 넘는 노동자가 일터에서 사고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김 군과 같이 여전히 많은 청년 노동자들이 열악한 환경 속에 일하는 상황, 일하다 죽지 않게 해달라는 것이 이들의 소박한 바람입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김호진)
김지욱 기자(woo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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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6년 전 오늘(28일)은 19살 김 군이,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혼자 일하다 세상을 떠난 날입니다. 도심 곳곳에서 추모행사가 열렸습니다만, 노동자들은 "여전히 달라진 게 없다"고 말했습니다.
김지욱 기자가, 구의역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 강변 방향 9-4번 승강장.
안타까운 죽음을 잊지 않겠다는 메모들이 스크린도어에 빼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