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2년 넘게 막혀 있던 글로벌 의료 공급망이 최근 들어 기지개를 켜고 있다.
해외 환자들에게 ‘의료한류’ 열풍을 일으킨 한국 의료가 새로운 도약을 이룰 기회다. 국내 환자들뿐 아니라 해외 환자들에게 한국의료의 가치가 다시 빛나게 될 것이다.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위암센터는 각 과의 풍부한 임상 경험과 선도적인 치료 술기를 바탕으로 위암 치료 전체에 다학제 진료를 통한 최상의 치료법을 제공하고 있다.
위장관외과, 소화기내과, 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영상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병원병리과 등의 의료진은 유기적인 협진을 통해 환자 개인에게 맞는 최적의 치료법을 빠르게 수립하여 이를 환자에게 적용한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는 최근 UAE 아부다비보건청(DOH)과 국비환자 위탁치료 의료기관 계약을 체결, 중동지역 환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식단에 할랄식 메뉴를 개발하고, 중동환자 전용 병실을 구축하는 등 환자 맞춤서비스 향상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아부다비보건청과의 계약을 시작으로 향후 다른 중동국가들로 저변을 확대할 예정이다.
고려대 구로병원 폐암센터는 항암치료에 정밀의학을 접목하고 최신 표적항암제, 면역항암제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환자들의 생존율을 향상시키고 있다. 폐암센터 의료진은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환자의 상태와 전이 여부 등에 따라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는 항암치료를 먼저 진행한다. 이를 통해 수술이 가능하도록 하는 등 최적의 치료법을 적용해 환자의 생존율을 높인다.
■표적·면역 항암치료에 정밀의학 접목
폐암센터 이승룡 교수(왼쪽)와 김현구 교수가 폐암 환자의 치료방법을 논의하고 있다. 고려대 구로병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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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구로병원 폐암센터
최신 폐암로봇수술 기법을 개발하며 국제표준을 만든 고려대 구로병원 폐암센터는 표적·면역 항암치료에 정밀의학을 접목해 국내 폐암 생존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구멍 하나만을 이용해 폐암조직을 떼는 ‘싱글 포트 흉강경’ 수술의 권위자인 김현구 교수(흉부외과)는 2017년 아시아 최초로 로봇수술기만 이용한 폐암 수술에 성공해 국내외에서 주목을 받았다. 김 교수는 2018년 세계 최초로 구멍 2개만으로 폐암 로봇수술에 성공하는 등 최신 폐암 수술의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폐암 항암치료 권위자인 이승룡 교수(호흡기·알레르기내과)는 환자의 상태나 특성에 따라 반응률과 치료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항암치료제를 맞춤 적용하고 있다. 면역치료제의 효과 및 효능 연구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면역치료제는 부작용이 적고 효과가 오래 지속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치료에 효과를 보이는 반응률이 세포독성항암치료나 표적치료제보다 낮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이 교수는 면역치료제로 잘 치료되는 폐암 환자들의 특성을 찾아내기 위한 바이오마커 연구를 진행 중이다. 면역치료제와 항암치료제를 병행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다.
고려대 구로병원 폐암센터의 또 하나의 장점은 호흡기·알레르기내과, 흉부외과, 종양내과, 영상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핵의학과, 병리과 등 여러 진료과 의료진이 한자리에 모여서 환자에게 가장 적합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을 찾아 적용한다는 점이다.
이에 더해 폐암의 영향 또는 치료 과정에서 야기되는 심·폐 기능의 저하로 호흡에 어려움을 느끼는 환자들을 위해 호흡재활치료를 실시하고 있다. 절제 크기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수술로 폐를 잘라낸 환자들은 수술 전과 비교해 20~40% 정도 호흡능력이 저하되는데, 호흡재활치료로 근력을 강화해 폐기능을 보완함으로써 환자의 수술 이후 삶의 질까지도 보장하는 것이다.
■외국인 전용 프로그램으로 최적의 서비스
국제진료센터 조한별 교수(왼쪽)가 코디네이터의 도움을 받아 외국인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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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세브란스 국제진료센터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강남세브란스) 국제진료센터는 병원을 방문하는 외국인 환자가 진료 과정에서 불편을 느끼지 않고,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받도록 환자와 병원 사이에서 소통의 가교 역할을 수행한다.
전문 코디네이터팀을 운영하며 영어, 러시아어 등 외국어 통역 서비스를 제공한다. 코디네이터는 환자가 병원에 도착하는 일부터 진료까지 동행하며 병원 방문 전반을 도와준다. 귀국 이후에도 환자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애프터케어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월평균 1500명이 넘는 외국 환자들이 강남세브란스병원에 다녀갔다(2019년 기준). 매달 360명 이상의 환자가 입원 치료를 받았다. 환자의 국적은 가까운 중국과 몽골부터 중앙아시아 및 동유럽, 북미권까지 매우 다양하다. 주로 갑상선암, 유방암, 신장암, 대장암과 같은 고난도 중증질환 치료가 주된 목적이다.
강남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의 가장 큰 특징은 ‘외국인 환자 전용 패스트 트랙’ 프로그램이다. 원내에 건강검진센터를 갖춘 상급종합병원이라는 특징을 살려, 외국인 환자가 한국에 머무는 제한된 기간 안에 건강검진 결과를 바탕으로 신속하고 정확한 환자별 맞춤 외래 및 입원 치료를 제공한다. 또한 다국어가 제공되는 국제진료센터 인스타그램 채널(@gangnamseverance)을 운영하여 병원에서 시행하는 새로운 치료법 및 의료기술 등을 소개하고 다양한 이벤트에 대해 안내한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2019년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외국인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한 만족도 조사에서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의료기관 평균(91.0점)보다 4.2점이 높은 95.2점을 받았다.
최근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보건청(DOH)과 국비환자 위탁치료 의료기관 계약을 체결했다. 아부다비보건청과의 계약을 시작으로 향후 다른 중동국가들로 저변을 확대할 예정이다.
■복강경 술기·협진으로 맞춤형 치료 제공
위암센터 진형민 교수(오른쪽)가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복강경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성빈센트병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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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빈센트병원 위암센터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위암센터는 국내를 선도하는 복강경 술기와 탄탄한 다학제 협진 체계, 원칙에 기반을 둔 수술표준화를 토대로 환자 개인에게 최상의 맞춤형 치료를 제공한다.
복강경 위암 수술 환자의 생존율은 병기가 1기인 경우, 95% 이상의 5년 무병생존율을 보이는 등 수술 후 삶의 질 측면에서도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2014년부터는 가장 발전된 최소침습수술 방법인 로봇 위절제 수술을 시행한다.
대한위암학회에서 권고하고 있는 내용에 따라 1기에 해당하는 2㎝ 미만, 분화도가 좋고 융기형 위암인 경우에는 적극적으로 내시경 점막하박리절제를 시행하고 있다. 또한 조기에 위암을 발견했지만 환자의 연령이나 기저질환으로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도 소화기내과 협진하에 적극적으로 내시경 치료를 시도한다.
성빈센트병원 위암센터는 위암 치료 전체에 다학제 진료를 통한 최상의 치료법을 제공하고 있다. 위장관외과, 소화기내과, 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영상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병원병리과 등의 의료진이 유기적인 협진을 진행한다.
성빈센트병원은 위 내 종양의 위치와 침윤도, 주위 림프절 전이 여부에 따른 수술 범위 및 문합 방법을 위암학회 진료지침에 따라 표준화했다. 원칙에 따른 적정 진료를 제공할 수 있어, 환자에게 합병증은 최소화하고 성공률은 높은 표준화 수술이 가능해졌다. 진행 위암의 수술 치료 후 보조항암제나 절제 불가능 위암에 대한 종양내과의 표적치료항암제, 면역항암제 등에 대한 국제적 다기관 연구 참여 기관이다. 진행 위암이나 위암의 전이 병소에도 최첨단 방사선 종양 치료기를 적용한다.
성빈센트병원 위암센터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실시하는 ‘위암 적정성’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1등급을 놓친 적이 없다. 진형민 교수(위장관외과)는 “원칙에 입각한 수술 관리, 복강경 및 보롯 수술, 다학제 진료, 수술 표준화를 토대로 환자에게 최적의 맞춤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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