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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비극 그만"…장애인단체 분향소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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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며칠 전 장애가 있는 자녀를 둔 가정에서 안타까운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지요. 장애인단체들은 시민 분향소를 설치하고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하정연 기자입니다.

<기자>

희생자 3명의 그림이 놓인 책상 위에 국화꽃이 수북이 쌓였습니다.

사흘 전 극단적 선택을 했던 장애인 가족을 위해 관련 단체들이 마련한 추모제입니다.

[윤종술/전국장애인부모연대 회장 : 매달 우리가 이렇게 추모제를 진행하는 것 같습니다. 10년 동안 매달 이 모습을 재연하는 것 같습니다.]

지난 23일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는 40대 엄마가 발달장애 치료를 받는 6살 아들과 함께 몸을 던져 숨졌고, 같은 날 인천에서도 60대 여성이 30여 년간 돌봐온 중증 장애인 딸을 숨지게 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습니다.

돌봄 부담 때문에 안타까운 사건이 반복되고 있다며 장애 가족을 위한 종합 지원 계획을 마련해달라고 정부에 호소했습니다.

[최인호 : 저와 같은 발달장애인 때문에 힘들어서 자녀를 죽인다는 상상을 해보니 너무나 무섭습니다.]

[김수정/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서울지부장 : 계속 반복되는 이 끔찍한 사건들을 국가가 어떻게 멈출 것인지 그 답을 주십시오. 제 아들이 얼마나 무서워할지….]

추모제를 마친 장애인단체 회원들이 용산 대통령실 인근에 있는 지하철역에 시민 분향소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삼각지역 승강장 앞입니다.

분향소를 설치하겠다고 모인 장애인단체와 이를 제지하려는 역사 측이 대치하고 있는 상태인데요, 이렇게 승하차를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 시민들이 길을 돌아서 이동하고 있습니다.

장애인단체들은 앞으로 일주일간 분향소를 운영하면서 장애인 가족에게 24시간 돌봄 지원 체계가 필요한 이유를 시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박춘배, VJ : 김종갑·노재민)
하정연 기자(h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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