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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할 붕괴 위기 롯데 '생각하는 야구' 절실하다[SS 집중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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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이 25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전에 더그아웃 쪽으로 파울 타구가 날아오자 손을 뻗어 막아내고 있다. 문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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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문학=장강훈기자] 세 시간가량 이어지는 야구는 흐름의 싸움이다. 때로는 판단 하나로 흐름을 넘겨준다. 결과는 대패이지만, 과정을 하나하나 곱씹어보면 박빙으로 이끌 순간이 있다. ‘우연한 패배는 없다’는 야구 격언이 성립되는 이유다.

롯데의 최근 경기를 보면, ‘우연한 패배는 없다’는 격언이 자주 떠오른다. 준비 부족으로 인한 어이없는 실수가 잦다. 지난 25일에도 그랬다.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치른 SSG와 원정경기에서 3회까지 3안타(1홈런) 2실점으로 버티던 롯데 이인복이 4회말 1사 후 박성한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다. 다음 타석에는 1할대 빈타에 허덕이는 최주환. 초구로 바깥쪽 투심 패스트볼(시속 142㎞)을 선택했는데, 방망이 헤드를 던지는 훈련에 집중한 최주환의 배트 끝에 걸렸다. 롯데 좌익수 황성빈이 달려와 다이빙캐치를 했지만,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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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SSG랜더스필드 3루 더그아웃에 있는 롯데 코치진이 비오는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문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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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타자가 왼쪽으로 타구를 보내면, 대체로 좌측으로 휜다. 황성빈의 대시 방향은 타구를 향했다. 최초 판단보다 공이 왼쪽으로 휜 데다 드롭성으로 떨어져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는데, 숏 바운드로 글러브에 맞은 게 천운인 것처럼 보였다. 하마터면 뒤로 완전히 빠져 펜스까지 구를 뻔했다. 글러브와 가슴쪽에 한 번씩 맞은 타구는 다행히 멀리 튀지 않았다. 황급히 볼을 집어든 것까지는 좋았는데, 판단미스가 나왔다.

황성빈이 선택한 송구 방향은 3루. 스텝을 할 여유도, 비 맞은 잔디 위에 슬라이딩해 젖은 손을 닦을 새도 없어 방향과 세기 모두 부족했다. 차라리 스텝을 전환해 2루를 노리던 타자주자를 제압했더라면 승부가 될 수도 있었다. 최주환은 햄스트링 부상 우려를 안고 있고, 그라운드가 젖어 스퍼트를 내기 어려운 상태였다. 1사 1, 3루에 타격감이 썩 좋지 않은 오태곤, 이재원으로 이어지는 타순을 고려하면, 이인복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줄 수 있는 상황이었다.

1사 2,3루 위기를 맞은 이인복은 오태곤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낸 뒤 이재원에게 우중간 2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이날 경기는 여기서 끝났다. 타구와 송구 판단 실수 한 개가 흐름을 SSG쪽으로 완전히 넘겨준 셈이다. 1군 경험이 없는 황성빈만 놓고보면 “경험이 없어서 이런 선택을 할 수 있다”고 위로할 수 있다. 그러나 경기 흐름을 읽고 타구에 따라 대응법을 미리 생각해 두는 건 롯데 성민규 단장이 끊임없이 강조하는 ‘프로세스’ 영역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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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중견수 피터스가 2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프로야구 SSG랜더스와 롯데자이언츠의 경기 4회말 1사 만루 SSG 3번타자 최정의 타구를 잡아내고 있다. 문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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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구가 정면일 때, 빗맞았을 때, 라인드라이브일 때 스타트 방향, 송구할 곳 등을 미리 시뮬레이션하는 것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체득해야 하는 기본 중의 기본이다. 롯데의 어이없는 실수 퍼레이드는 프로세스에 ‘준비에 관한 디테일’이 빠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디테일을 강조하는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이 “젊은 선수의 노하우는 경험으로 얻어지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도 어찌보면 난센스다.

롯데는 이 경기 패배로 승률 5할 붕괴 위기에 처했다. 마운드가 특별히 강하지 않은 롯데로서는 5할 붕괴는 급전직하 시그널이다. 경험없는 선수가 경기를 통해 노하우를 체득할 수 있을 때는 선발 라인업 9명 중에 한 명일 때다. 대부분 타자가 경험을 쌓아야 하는 곳은 퓨처스리그다. ‘우연한 패배는 없다’는 격언 앞에 붙는 말은 ‘우연한 승리는 있어도’이다. 롯데의 4월 호성적은 운이 좋았던 것일까.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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