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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월요일 출근보다 더 무서운 그것…20번 중 16번 떨어진 코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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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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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올해 초부터 하락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한 주의 첫 거래일인 월요일 증시의 하루 수익률이 유독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긴축과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주간 단위 유가증권 시장(코스피)에서 전약후강 흐름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25일 올해 들어 5개월간 코스피의 요일별 평균 등락률을 집계한 결과, 월요일이었던 20거래일 중 코스피가 상승 마감한 날은 4거래일에 그쳤다. 전체 거래일 평균 하루 수익률이 -0.13%인 것에 비해 월요일에는 -0.54%로 더 크게 하락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는 지난달 둘째주 월요일인 11일부터 이달 셋째주 월요일인 16일까지 6주 연속 약세를 보였다. 지난 3월 7일 월요일에는 우크라이나 사태 격화로 인해 2.29% 급락했고, 지난달 25일에는 긴축 우려가 부각되며 1.76% 하락하기도 했다.

주말 휴장을 지나 불확실성이 큰 매주 월요일에는 투자심리가 적극 개선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월요일 장에선 주말 동안 확인되는 경제지표와 미국 증시 흐름 등을 해석하고 반영한다.

긴축과 인플레이션 등 매크로(거시경제) 이슈로 증시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경기 침체 우려 등을 부각하는 소식이 전해지면 장 시작과 함께 투자자들이 매도세를 키울 가능성이 높다.

최근 들어 가상화폐 시장과 나스닥이 급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금요일 미국 증시 하락과 주말 동안의 가상화폐 가격 흐름 또한 월요일 증시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로 인해 국내 주식 투자자들은 "주말마다 월요일 개장이 두렵다" "금요일 반등에 좋다고 매수한 게 후회된다"고 하는 등 이른바 '주말 울렁증'을 겪고 있다.

한편 주말을 앞둔 금요일의 경우 20거래일 중 11거래일이 상승해 전체 거래일보다 높은 평균 수익률(0.13%)을 보였다. 금요일 장은 보통 주말을 앞두고 관망세가 크지만 최근 들어선 오히려 주 초반의 하락 폭을 되돌리거나 1%대 반등을 보이는 경우가 자주 나타났다.

지난 20일 코스피는 한미정상회담 기대감, 달러 강세 부담 완화 등에 힘입어 1.81% 상승했고, 5월 둘째주는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모두 하락 마감했으나 금요일인 13일에는 2.12% 급반등하는 데 성공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증시에선 투자심리가 악화되며 펀더멘털 문제보다 센티먼트에 민감하게 반응해 주 초반에 하락하고 주 후반에 반등을 보이는 '전약후강' 패턴이 2주 연속 반복되고 있다"며 "증시가 약세장이면 주 후반에도 반등하는 힘이 없겠지만 아직 2600선을 지지선으로 복원하려는 힘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경제지표인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나 중국과 유럽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매월 초에 발표되는데, 한국시간으로 금요일 밤이나 주말 사이에 발표되는 것이 많다"며 "경기 침체 우려로 증시가 경제지표 발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 월요일마다 하락을 이끄는 악재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요일별 등락률만으로 국내 증시의 장기적인 추세나 흐름을 예측하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월요일은 전주 금요일 미 증시의 하락 여파에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일반화해서 매매 전략을 세우긴 어렵다"며 "코스피 2600선 아래에선 저가 매수세가 강하게 들어오며 반등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하반기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질 경우 2480선까지 조정 여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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