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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호주 새 정부 “中, 관계 개선하려면 징벌관세 철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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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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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새 정부가 중국에 양국 관계 개선을 원한다면 징벌적 무역 관세를 철폐하라고 밝혔다.

짐 차머스 호주 신임 재무장관은 25일(현지시간) 호주 공영 ABC 방송에 출연해 중국의 무역 규제로 호주가 고통을 겪었다며 가능한 한 빨리 제재를 풀 것을 요구했다.

차머스 장관은 "중국은 호주 경제에 피해를 주고 있다"며 "호주 고용주와 근로자들의 삶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분명히 우리는 중국의 제재가 철폐되기를 바란다"며 "이는 현재 매우 복잡하고 시간이 갈수록 점점 복잡해지는 양국 관계를 푸는 훌륭한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21일 치러진 호주 총선에서는 8년 9개월 만에 정권 교체가 이뤄졌다. 기존 집권 여당인 자유당 정권이 물러나고 노동당이 승리하면서 앤서니 앨버니지 신임 총리가 23일 취임했다.

양국은 호주가 2018년 자국 5세대(5G) 광대역통신망 사업에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참여를 금지하면서 관계가 냉각됐다. 양측의 갈등은 호주가 코로나19의 발원에 대한 국제 조사를 요구하면서 더욱 증폭됐다.

호주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은 호주산 쇠고기, 보리, 와인, 석탄 등 10여개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방법 등으로 수입을 제한하는 보복성 조치에 나섰다. 이로 인해 호주 주요 산업이 타격을 입었고 양국 관계는 지난 2년여간 급속히 악화했다.

최근 중국이 호주 북동쪽에서 약 2000㎞ 떨어진 솔로몬제도와 안보 협정을 체결하자 호주는 역내 평화와 안정을 저해할 수 있다며 강력히 반발하기도 했다.

이처럼 반중 성향의 자유당 정부와 대립하던 중국은 노동당 정부 출범을 환영하면서 양국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리커창 중국 총리는 앨버니지 총리에게 보낸 축전에서 "호주와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내다보기 위해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며 포괄적인 전략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키자고 말했다.

맬컴 턴불 전 호주 총리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신임 총리 체제에서 대중 관계가 '재설정'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의 유화적인 손짓에도 호주 노동당 정부는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양국 관계 개선 여부는 불투명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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