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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사랑의 꽈배기' 함은정 "2세대 아이돌도 이제 30대 중반, 아직도 활동하는 동료들 보면 힘이 나"[SS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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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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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황혜정기자] K팝 ‘롤리폴리’, ‘러비더비’, ‘보핍보핍’, ‘너 때문에 미쳐’ 등 수많은 히트곡을 발매한 아이돌 스타이자, 드라마 ‘작은 아씨들’, ‘토지’, ‘왕과 나’, ‘근초고왕’, ‘드림하이’, ‘인수대비’, ‘별별 며느리’ 등 아역 시절부터 다수의 작품에 출연해 튼튼한 내공을 쌓아올린 데뷔 27년 차 배우. MZ세대에겐 학창시절 우리들의 우상 ‘티아라’로, 중장년층에겐 ‘사랑의 꽈배기’(2022)의 ‘오소리’로 기억될 가수이자 배우 함은정(33)의 이야기다.

함은정은 최근 스포츠서울과의 인터뷰에서 “촬영이 끝났을 때만 해도 정말 끝났나 싶었는데 종영하니 정말 끝난 기분이 들고, 섭섭한 마음이 크다. 아직 ‘소리’라고 불러주시면 반갑다”고 종영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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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꽈배기’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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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103부작 일일드라마의 주연으로 극의 중심을 잡았다. “일일드라마 주연은 MBC ‘별별며느리’(2017) 이후 두 번째다. 전작 KBS1 ‘속아도 꿈결’이 종영되고 얼마 되지 않아 ‘사랑의 꽈배기’ 촬영이 들어가게 된 부담은 있었다. 더 잘해내고 싶은데,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래도 평일 내내 시청자분들을 만난다는 점이 즐거웠다.”

이어 “(시청자들이 게시판에)열렬히 의견을 말씀하시고, 직접 마주쳐서도 말씀해주신다. 많은 관심을 주신다는 생각에 더 힘을 낼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었다. 힘든 점으로는 긴 호흡의 드라마를 끝내고서 다시 긴 호흡의 드라마를 할 때에 체력적인 부분이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함은정은 ‘사랑의 꽈배기’에서 ‘리더’였다. 앞서 함께 출연한 배우 장세현은 그를 ‘함리더’라고 부르며 함은정과 다른 배우들이 모여 연기에 대해 의논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번은 ‘하루(김진엽 분), 윤아(손성윤 분), 경준(장세현 분)’ 역의 배우들을 내 작은 아지트에 초대해서 ‘치즈 트러플 짜파구리’를 해줬다. 지참물은 대본이었다. 먹으면서 편하게 대화도 나누고 본방송도 같이 보고 대본도 맞춰봤다. 그렇게 찬찬히 친해지면서 서로의 의견을 묻고 장면을 만들어가는 연기 동아리나 스터디 그룹 동기 같은 사이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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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은정은 ‘사랑의 꽈배기’에서 KBS1 ‘속아도 꿈결’(2021)에 이어 또다시 ‘엄마’ 역을 맡았다.

그는 “처음에 ‘속아도 꿈결’에서 엄마역을 한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걱정하는 시선도 있었다”며 “그래서 쉽게 바로 결정했다기 보다 어렵고 신중하게 결정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이어 “조금 이르지만, 어쩌면 언젠가 해야 하는 역할이지도 않을까, 나보다 더 어린 나이일때 ‘엄마’ 역을 하신 선배님들도 계셨기 때문에 너무 틀에 갇히게 생각하는 건 아닐까 생각했다”며 “역으로 히트곡을 보유한 누구나 아는 ‘아이돌’의 모습에서 벗어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밝혔다.

또한 “‘엄마’ 라는 건 정말 대단하다고 느끼고 있었고 내가 직접 느껴보지 못한 감정들에 관해선 조심스러웠다. 아역 배우들의 어머니들께 가끔 묻기도 했다. 그래도 작품이 아니었다면 살펴보지 않았을 지도 모를 부분들에 대해 깊게 살피고 생각하게 되어서 다른 사람을 연기 한다는 점이 참 즐겁고 감사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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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붉은 단심’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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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함은정은 KBS2 드라마 ‘붉은 단심’에서 특별출연해 짧지만 강렬한 연기를 펼쳤다. 많은 시청자들이 동시기에 가수 활동을 한 ‘엠블랙’ 출신의 이준과 ‘티아라’ 출신의 은정을 한 화면에서 다시 보고 반가워했다. ‘빅뱅’, ‘원더걸스’, ‘소녀시대’, ‘티아라’, ‘엠블랙’, ‘비스트’ 등 2세대 아이돌도 이제 30대 중·후반을 향해 가고 연예계를 은퇴하거나 결혼 및 육아로 잠시 떠나있다. 많진 않지만 현재까지도 가수나 연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이들에게 함은정은 어떤 동료애와 기분을 느낄까.

그는 “질문에 울컥하게 된다. 이런 생각은 못하고 쭉 달려왔는데 그러고보니 나도 30대 중반이고 다른 챕터의 인생이 펼쳐질 나이이기도 하다. 평소 왕래가 없는 분이어도 아이돌로 활동하고 자신의 활동을 하고 계신 분들에게 동료애를 느낀다. 다는 모르지만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서다. 꾸준히 굳건한 모습이 멋지다고 생각하고. 왠지 모르게 응원하게 된다. 나 역시 그런 동료들의 행보를 보면서 힘도 난다”고 답했다.

이어 “이준 씨와의 만남은 동시대 활동할 때였던 10년 전 즈음 이후에는 처음 본 것이었다. 그런데도 편하고 반가웠다. 어떤 현장이고, 어떤 톤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연기를 해야 하다보니 걱정이었는데 서로 ‘오랜만이다!’라고 인사를 건넬 수 있는 상대여서 나한테는 다행이었고 고마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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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역부터 시작해 어느덧 27년 차 배우가 됐다. 함은정은 “왠지 쑥스러워진다. 27년이라는 숫자에 비해서 내가 더 능력을 가지고 있었어야 되지 않나 싶기도 하다”며 “19살 때 대학 연극과에 수시합격 이후부터 ‘배우’ 로서의 정체성에 혼란도 있었지만 ‘가수’ 로서의 나도 멋지고 새로웠다. 물론 연습생 때, ‘배우’ 로서 정체성을 가끔 지키고 싶어져서 회사가 반대하는 작품에 부탁해서 출연하고 그러기도 했었지만”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큰 관심과 애정을 받았다. 그것만으로도 행복했던 8개월 간의 시간이었다”며 “‘사랑의 꽈배기’를 애정으로 지켜봐주셨던 분들, 의견을 보내주셨던 분들, 꾸준히 시청해주셨던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당분간 ‘오소리’로 기억해주시기를, 그리고 다른 작품으로 인사 드리게 될 땐 반갑게 기억해주시기를. 모두 건강하시고 웃는 일 많아지시기를 바란다. 감사합니다”라고 진심어린 감사인사를 건넸다.

et16@sportsseoul.com

사진 | 매니지먼트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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