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광주에서 열린 5.18기념식에 일부 유공자와 유족이 초청장을 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행사가 끝난 뒤에야 초청장이 일반 우편으로 도착했기 때문인데요. 보훈처 측은 갑자기 기념식 규모가 커져 추가로 초청장을 발송하게 됐다고 해명했습니다.
지난 18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2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박종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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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2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박종민 기자
지난 18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2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이하 5·18 기념식)에 일부 5·18유공자와 유족이 초청장이 없어 참석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행사가 끝난 뒤인 19~20일 무렵에야 일반 우편으로 온 초청장을 받았다. 국가보훈처 측은 기념식 규모가 갑자기 커져 초청장 발송이 늦었다고 해명했다.
앞서 보훈처는 지난 16일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따라 올해 5·18 기념식을 5·18유공자와 유족, 정부 인사, 각계 대표, 학생 등 2천여 명 규모로 확대해 치른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참석자 수를 99명으로 제한했다.
보훈처 관계자는 24일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당초 700여 명 규모로 계획했으나 광주 지역사회 등에서 요구가 있어 5·18유공자를 모두 초청하기로 했다"며 "명단 정리나 초청장 인쇄에 2~3일 정도 경과했고 추가된 분들에게 지난 13일 우편 발송하게 됐다"고 밝혔다.
광주지방보훈청 관계자에 따르면 5·18유공자 모두를 기념식에 초청하기로 결정된 건, 4만 명 규모로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이 치러진 지난 10일이다. 사흘 지난 13일에는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이 취임했다.
5·18유공자는 모두 4400여 명으로, 앞서 보훈처가 5·18기념식 보도자료에서 밝힌 2천여 명 초청 규모보다 두 배가량 많은 인원이다.
지난 18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제42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기념사를 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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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제42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기념사를 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5·18광주민주화운동 부상자회 황일봉 회장은 이날 통화에서 "광주내 유공자들은 일반우편이라도 (발송일 기준으로) 하루 이틀 지나 받았는데, 고흥이나 완도, 해남 같은 데 있는 분들은 4일에서 5일 아니면, 일주일 정도 걸려서 받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5·18기념식 초청장을 행사 당일로부터 며칠 이전에 받았는지 묻자, 황 회장은 "보통 열흘 전에는 다 받았다"고 답했다.
황 회장은 직접 항의 전화를 받진 않았지만, 보훈처에 문제 제기한 일부 유공자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럴 수가 있냐, 불순한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말이 단체 대화방에서 나오기도 했다"면서 "대통령 취임식에 보훈처장도 바뀌고 코로나 상황까지 겹쳐 혼선이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황 회장은 과거부터 초청장 없이도 신분증이나 유공자증만 있으면 5·18기념식에 입장이 가능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보훈처 관계자 역시 "초청장을 못 받았거나 잃어버렸다 해도 초청 대상에 포함돼 있다면 신분증이나 유공자증만으로 확인 후 입장이 가능했다"고 답했다. 다만 "매년 이렇게 진행했기 때문에 올해 별도로 (유공자들에) 안내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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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우편이 아닌 모바일로도 충분히 초대 가능했을텐데 변명이다", "애초에 일반우편으로 보내지 말았어야 한다" 등 보훈처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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