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화상 의원총회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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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소야대 정국을 이끌 21대 국회 하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선출됐다.
김 의원은 24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화상 의원총회에서 경쟁자인 이상민·조정식(5선), 우상호(4선) 의원을 누르고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됐다. 민주당은 이날 득표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166표 가운데 절반이 넘는 89표를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이 친문재인·정세균계의 지지를 받은 데 반해 이재명계와 비문재인 진영 쪽 표가 우상호·조정식 의원으로 양분되면서 손쉽게 승리할 수 있었다. 국회 다수당이 국회의장을 맡는 관례에 따라 민주당의 국회의장 후보는 추후 열리는 국회 본회의에서 최종 선출된다.
김 의원은 노무현 정부에서 경제부총리와 교육부총리를 지낸 대표적인 친노 정치인이다. 2004년 17대 총선 당시 열린우리당 후보로 수원 영통구에 출마해 내리 5선을 했다. 당내 대표적인 경제통으로 온건·중도 정치인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지만, 동시에 ‘반개혁적’이라는 꼬리표도 따라붙는다. 경제·사회 영역에서 진보적 가치에 반하는 주장들을 되풀이해왔기 때문이다. 노무현 정부 경제부총리 시절 법인세 인하와 분양원가 공개 반대를 주장했던 그는 지난해 당 부동산특별위원장을 맡으며 종합부동산세·양도세 완화 등의 ‘부자 감세’ 흐름을 주도했다. 보수 개신교계의 입장을 대변하며 종교인 과세, 성소수자 차별 금지를 포함한 평등법 제정에 반대해온 이력도 논란거리 중 하나다. 이 때문에 민주당 안에서도 새 국회의장 후보에 대한 우려와 기대가 교차한다. 한 민주당 의원은 “반개혁적이라는 이야기도 많지만 특유의 ‘현실감각’으로 민주당의 소방수 역할을 해왔다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21대 후반기 국회는 전반기와 달리 ‘여소야대’로 운영되는 만큼, 여야 대치 상황에서 국회의장이 중재자로서 정치력을 발휘해야 하는 일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국회 후반기 원 구성 협상을 시작으로 권력기관 개편을 위한 사법개혁특별위원회 구성, 민주당이 추진하는 개혁입법, 새 정부 첫 예산 등 이견을 조율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김 의원은 이날 경선 승리 뒤 기자들과 만나 “제 몸에는 민주당의 피가 흐른다. 당적을 정리하는 날까지 당원으로서 선당후사 자세로 민주당의 동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회의장으로 선출되면 당적을 버려야 하고 국회를 대표하는 장으로서의 역할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그것을 잘하는 것이야말로 민주당을 돕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꼭 필요한 개혁은 여야가 충분히 논의해서 개혁안을 만들어 통과시키고 실천하는 일이 국회의장으로서 해야 하는 일이다.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민주당 몫의 국회부의장 후보로는 4선의 김영주 의원이 당선됐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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