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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5년만에 봉하 찾은 '노무현의 친구' 文…"약속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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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13주기 추도식 참석, 퇴임 후 첫 공개석상…환영인파에 손 들어 인사

추도식 前 권 여사와 오찬…여야 지도부와 악수·한 총리와도 인사

연합뉴스

추도식 참석한 문재인 전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
(김해=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문재인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가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엄수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있다. 2022.5.23 [공동취재] image@yna.co.kr


(서울·김해=연합뉴스) 박경준 정윤주 기자 = 문재인 전 대통령이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친구'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13주기 추도식에 참석했다.

문 전 대통령이 노 전 대통령의 추도식에 참석한 것은 취임 첫해인 지난 2017년 대통령에 취임한 뒤 참석했던 추도식 이후 5년 만이다.

문 전 대통령은 당시 추도식에서 "현직 대통령으로서 이 자리에 참석하는 것은 오늘이 마지막일 것"이라며 "반드시 성공한 대통령이 돼 임무를 다한 다음 다시 찾아뵙겠다"고 한 바 있다.

검은색 정장과 검정 넥타이 차림의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에 열리는 추도식을 4시간여 앞둔 오전 10시께 봉하마을에 도착했다.

퇴임 후 첫 공개 행보인 덕에 봉하마을에 모인 노 전 대통령과 문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박수와 환호로 맞이했다.

문 전 대통령은 시민들과 악수한 뒤 노 전 대통령 기념관으로 운영될 '깨어있는 시민 문화체험전시관'을 관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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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이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 노무현 전 대통령 기념관으로 운영될 '깨어있는 시민 문화체험전시관'을 관람한 뒤 남긴 방명록 [문재인 전 대통령측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문 전 대통령은 이곳에 마련된 방명록에 "깨어있는 시민이 당신의 뒤를 따르고 있습니다"라고 적었다.

관람을 마친 문 전 대통령은 다시 시민들과 인사한 뒤 노 전 대통령의 사저로 향해 권양숙 여사와 오찬을 함께했다.

문 전 대통령은 함께 사저를 찾은 노무현 정부 인사 및 문재인 정부 참모,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들과 안부를 묻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대통령은 추도식 시각에 맞춰 부인 김정숙 여사, 노무현재단 이사장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과 사저에서 나와 식장으로 향했다.

문 전 대통령은 맨 앞줄에 앉아 있던 여야 지도부와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특히 김 여사와 정 전 총리를 사이에 두고 떨어져 앉은 한덕수 국무총리와도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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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하는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
(김해=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가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에서 참석, 인사하고 있다. 2022.5.23 image@yna.co.kr


참석자들은 5년 만에 추도식을 찾은 문 전 대통령을 반겼다.

사회자가 "지난 5년간 국정운영을 잘 마치고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 곁으로 돌아와 주신 문 전 대통령, 김 여사께서도 자리해주셨다"고 소개하자 시민의 환호가 이어졌다.

문 전 대통령 내외는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높이 들어 참석자들을 향해 인사했다.

이어진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추도사에서 "문재인 정부 5년을 거치는 동안 대한민국은 세계 10위 경제 대국이 됐고 선진국 반열에 들어섰다"며 박수를 청하자 문 전 대통령은 다시 한번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를 숙여 감사의 뜻을 표했다.

문 전 대통령과 김 여사는 뒤이은 가수 강산에 씨의 공연 순서에는 박수와 함께 박자를 맞췄고, 노 전 대통령의 생전 애창곡이었던 '상록수'를 합창할 때는 다른 참석자들과 함께 노래를 불렀다.

한 시간 가까이 이어진 추도식이 끝난 뒤 문 전 대통령은 참석자들과 작별 인사를 했다. 김 여사는 한 총리가 고개를 숙여 인사하자 잠시 대화를 주고받는 모습도 보였다.

별도의 메시지 없이 봉하마을을 떠난 문 전 대통령은 이후 SNS에 올린 글에 "약속을 지켰다"며 "감회가 깊다. 그리운 세월이었다. 아내는 연신 눈물을 훔쳤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함께해주신 많은 시민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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