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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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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광주 찍고 '봉하로 간'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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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안채원 기자,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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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뉴스1) 유승관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가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에 참석, 추도식장으로 향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5.23/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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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국민의힘 지도부와 대통령실 관계자 등 여권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기일인 23일 봉하마을로 집결했다. 다가오는 6·1 전국동시지방선거에 노 전 대통령 추도식이 야권 지지층 결집의 분수령으로 만들어지는 상황을 견제하는 한편 통합에 대한 여권의 의지를 강조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엄수된 노 전 대통령의 서거 13주기 추도식에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도 김대기 비서실장과 이진복 정무수석이 봉하를 찾았다. 특히 한 총리의 추도식 참석은 보수 정권 총리 중 첫 참석이다.

국민의힘은 지난 18일 광주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도 비슷한 그림을 연출해냈다. 윤석열 대통령을 필두로 주요 장관 및 대통령실 관계자, 국민의힘 의원 대다수가 참석하면서 이목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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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뉴스1) 유승관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생태문화공원 잔디동산에서 열린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13주기 공식 추도식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5.23/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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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의 이같은 행보는 국민통합 의지를 강조하는 한편 지방선거 국면에서 두 행사를 야권만의 기회로 만들지 않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5·18민주화운동 기념식과 노 전 대통령 추도식은 지금까지 진보 지지층 결집의 분수령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보수가 국민통합을 향한 의지를 먼저 강하게 내비치면서 새로운 프레임 전환의 기회로 삼겠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당시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의원 전원이 KTX를 타고 내려가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더불어민주당이 아닌 국민의힘이 그날 모든 언론 보도의 중심이 되지 않았나"라며 "선거 국면에서 이슈를 주도하는 면에서나, 외연 확장을 강조하며 중도층의 마음을 끌어오는 면에서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국민의힘의 관계자도 "선거에서 승패를 가르는 중요한 열쇠는 항상 중도층이 가지고 있었다"며 "'그들만의 이야기'였던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이나 노 전 대통령 추도식을 '우리들의 이야기'로 바꾸는 유연한 메시지를 통해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승기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국민의힘의 전략 변화는 지난 대선 과정 중에도 예고됐다. 윤 대통령은 대선 중이던 지난해 11월11일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민적이고 소탈한, 대중에게 격의 없이 다가가는 그런 모습들이 많이 생각난다"며 통합 행보를 보였다.

국민의힘 의원들도 이날 '노무현 정신'을 되새기는 발언들을 내놨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노 전 대통령의 '국민통합'이 시대적 소명으로 다가온다"며 "어떤 반대에도 '국민통합'을 우선 가치에 두셨던 노 전 대통령님의 '용기'를 가슴에 되새기겠다"고 밝혔다.

안채원 기자 chae1@mt.co.kr, 김지영 기자 kjyou@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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