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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9 (일)

이슈 국회의장과 한국정치

'김진표·이상민·조정식·우상호'...한눈에 보는 국회의장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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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이원광 기자] [the300][국회의장 선출 D-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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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국회 후반기 의장'이 오는 24일 선출된다. 국회법 제15조에 따르면 재적 의원의 과반을 득표한 의원이 국회의장으로 선출되지만 관례상 원내 제1당이 맡기 때문에 민주당에서 새로운 의장을 뽑는다. 민주당 내부 경선을 거쳐 국회의장 후보를 1명으로 간추린 후 본회의에서 무기명 투표로 선출하는 방식이다.

21대 국회 전반기에는 민주당 박병석 의원(70·대전 서갑)이 만장일치로 국회의장 후보에 추대됐고 본회의 표결을 거쳐 의장이 됐다. 박 의장의 뒤를 이을 후반기 국회의장 후보는 치열한 경선을 통해 가려질 전망이다. 당내 최연장자인 김진표 의원(5선·경기 수원무)을 비롯해 이상민(5선·대전 유성을) 조정식(5선·경기 시흥을), 우상호(4선·서울 서대문갑) 의원 등 4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이 각 후보들의 출사표를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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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1기 신도시의 노후화 진단 및 합리적인 재건축 방안 토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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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노무현·문재인'이 선택한 김진표, 국회의장에 나선다

'김대중 정부에서 청와대 정책기획수석·국무조정실장, 노무현 정부에서 경제부총리·교육부총리, 문재인 정부에서 국정기획자문위원장'

5선의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화려한 이력이다. 민주당이 집권한 정부에서 그는 늘 중요한 자리를 맡았다. 관료 출신인 그는 꼼꼼한 일처리로 각 정부의 부름을 받고 핵심 자리에 중용됐다.

김 의원은 보수 정부가 들어선 이번엔 '제21대 국회 후반기 의장' 선거에 나섰다. 사실 그는 2년전 '제21대 전반기 국회의장' 선거에서 박병석 현 국회의장에게 자리를 양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민주당은 지난 대선에서 아쉽게도 국민의 선택을 받지 못했지만 다시 일어나 더 유능해지고 강해져야 한다는 각오는 민주당 의원들도 한마음일 것"이라며 "국민과 당을 위한 마지막 봉사를 위해 출마한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김 의원은 민주당이 87석의 소수 야당일 때인 민주통합당 시절 자신이 원내대표를 맡아 동물국회를 청산하고 절차적 민주주의를 강화한 국회선진화법을 이룩해낸 경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검찰개혁 합의에 대한 여당의 일방적 약속 파기를 뚫고 안건조정위원회를 통해 입법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도 국회선진화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이번에 국회의장이 된다면 "삼권분립이란 민주주의 원칙이 확실하게 작동하는 국회, 불통과 독선의 검찰공화국으로 폭주하는 윤석열 정부의 불도저식 국정운영을 막아내는 국회, 견제와 균형의 역할을 제대로 하는 국회를 만들고 싶다"며 "국회 주도로 대한민국이 미래로 전진하도록 이끌어가겠다"고 했다.

그는 특히 "국회의장이 되면 5월 정신을 헌법전문에 수록하는 것은 물론 지난 대선과정에서 약속했던 정치교체를 실현하기 위한 여러 의제를 중심으로 한 개헌논의를 적극 뒷받침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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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선거관리위원장이 지난해 9월25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광주·전남 합동연설회에서 대회사를 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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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계파' 이상민 "정치 복원…등불 같은 국회의장 되겠다"

"어두울수록 더욱 길 밝히는 등불 같은 국회의장이 되겠다."

국회의장에 도전하는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일성이다. 중진 의원으로 주요 현안과 관련 소신 발언을 주저하지 않았던 그다. 일부 강경파나 이른바 '문자 폭탄'에 매몰돼 민주당이 균형 감각을 잃는다는 우려를 최소화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이 의원은 "우리 정치가 찌질한 좁쌀 소아 정치를 극복하고 시원시원한 큰 걸음의 대아 정치가 되도록 (하겠다)"며 "국회가 그동안 소모적 정쟁의 확대, 재생산으로 무기력한 모습에서 이제는 우리 사회의 온갖 갈등과 반목, 대립을 용해해 하나로 수렴해내는 용광로 같이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현안을 해결하는 유능하고 스마트한 헌정기구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민주당이 추진하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국면에서도 '미스터 쓴소리'는 목소리를 냈다. 일명 '위장 탈당' 논란과 관련 절차적 문제를 제기하며 당에 국민 눈높이를 고려한 균형 감각을 호소했다.

이 의원은 국회의장이 되면 '쾌도난마식 정치 리더십'을 약속했다. "시류에 영합하지 않고" 민의에 바탕을 두고 원칙을 중심에 두는 '굳건한 리더십'이라고 이 의원은 설명했다. 정부를 향한 건강한 견제 및 균형은 기본으로 하되 국회와 대통령 간, 여야 간 원활하고 실속 있는 소통과 협업이 끊임 없이 이뤄지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이 의원이 '무계파'를 강조하는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국회의장에 도전하는 김진표·조정식·우상호 의원(선수 및 가나다 순)이 이재명계나 친문(친 문재인 대통령), 86세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등의 지지를 받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 의원은 "특정 정파나 계보에 좌지우지되거나 휘둘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며 "정치를 복원하고 되살리겠다. 정치를 통해 온갖 갈등과 반목을 넘어 통합과 협치를 이뤄내고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려고 하는 우리의 꿈을 실현해가며 정치의 효능감을 우리 모두 느끼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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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3월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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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중진' 조정식 "尹 정부 '독주' 막고 '성과' 주도한다"

'신(新)주류, 개혁 중진, 여의도 정책통.'

국회의장에 도전하는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수식어다. 조 의원은 대표적인 '신(新) 이재명계' 인사로 민주당내 신주류로 부상했다.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이 2018년 경기도지사 선거 출마 당시 조 의원은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선거를 주도했고 당선 후 경기도지사 인수위원회 상임위원장으로 활약했다.

지난 대선에서 이 상임고문의 열린캠프 총괄본부장을 맡아 경선 승리를 이끌었고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에서 특임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지난해 5월 동료의원 20여명을 설득해 이 고문 지원을 위한 민주평화광장을 조직했다. 이 고문의 당내 기반이 취약하다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다. 이 고문의 경선 승리 후에는 주요 보직을 내려놓고 '용광로' 선거대책위원회로 전환을 위한 땔감을 자처했다. 그러면서 전국을 돌며 바닥 민심에 지지를 호소했다.

최근에는 '개혁 중진'으로 자리매김한다. 조 의원은 이번 출사표를 내면서 "입법부 수장으로서 윤석열정부의 독주를 막고 성과를 주도하는 국회의장이 되겠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후반기 국회를 단단히 준비해서 민주당이 주도하는 개혁 국회, 민생 국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젊고 개혁적이며 민주당 정신을 온전히 지켜온 유능한 중진 정치인이 후반기 국회의장이 돼야 한다"며 "저 조정식은 민주당 5선 이상 국회의원 중 젊고 개혁적인 인물"이라고 했다.

조 의원은 또 정치권에서 '여의도 정책통'으로 통한다. 조 의원이 '개혁 국회'와 더불어 '민생 국회'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는 배경이다.

조 의원은 2018년 9월~2019년 5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민주당 간사와 2019년 1월~2020년 8월 당 정책위의장을 역임하면서 약 1700조원 규모의 국가 예산을 다뤘다. 3차례의 본예산, 4차례의 추가경정예산안은 조 의원의 눈과 손을 거쳐 전국 단위 사업으로 이어졌다. 야당은 물론 재정당국을 설득하고 압박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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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인사말을 하고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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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탄핵' 이끌었던 우상호 "국민이 원하는 국회 만들 것"

'세상을 바꾼 우상호, 이제 국회를 바꾼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21대 후반기 국회의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내건 출사표다. 우 의원은 지난 2016년 국정농단으로 헌정질서가 위기에 처했을 때 야당이었던 민주당의 원내대표로서 당시 여당 의원들을 설득해 234명의 탄핵 찬성표를 이끌어냈다.

우 의원은 국회가 국민의 명령을 받들어 피흘리지 않고 모두가 승리한 위대한 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국회의장이 되면 그 때와 같은 조정력을 발휘해 국회가 항상 국민이 원하는 선택을 하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우 의원은 "국민의 목소리를 듣는 의회, 시대의 과제를 실현하는 의회를 만들고 싶다는 것이 저의 오랜 꿈"이라며 "합의라는 미명하에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식물국회를 벗어나야 한다. 충분히 논의하되 합의가 안 될 때는 국민의 선택을 통해 만든 의회 구조를 존중하는 방향으로 운영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여야 합의가 안 될 경우 다수 의석을 차지한 민주당이 표결을 통해 법안 등을 처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민주당 대표 전략통으로 꼽히는 우 의원은 "윤석열정부는 시작부터 많은 우려와 의구심을 낳고 있다"며 "입법부의 위상 강화로 대통령과 행정부를 제대로 견제하겠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연세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86그룹'(1980년대 학번·1960년대생)을 대표하는 중진의원이다. 민주화 운동 최전선에 섰던 그가 이제 국회 혁신을 위해 가장 앞에 서겠다고 나선 셈이다.

그는 "87년 6월의 뜨거운 광장부터 탄핵의 촛불, 올해의 대선까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한 가운데는 늘 제가 있었고, 격동의 현장에서 저는 한 번도 좌고우면하지 않았다"며 "책임이야말로 제 정치의 가장 큰 화두였다. 이제는 국회의장이 돼 의회의 권위를 세우고,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으로 제 정치인생의 책임을 다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정진우 기자 econphoo@mt.co.kr, 이원광 기자 demi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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