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퇴임인사 직접 못해 아쉽…통화하게 돼 고맙다”
바이든 “우크라 사태 韓 대응, 국제사회 결속 기여”
文, 바이든에 분계선 철조망으로 만든 십자가 선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고 있는 문재인 전 대통령. 윤건영 의원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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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은 21일 오후 방한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약 10분간 통화하며 덕담을 주고받았다.
문재인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의원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첫 방한을 환영하며 “퇴임인사를 직접 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는데 통화를 할 수 있게 돼 고맙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문 전 대통령을 ‘좋은 친구’라고 부르며 “1년 전 백악관에서 첫 정상회담을 갖고 한미동맹 강화의 역사적인 토대를 만든 것을 좋은 기억으로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문 전 대통령에게 한미동맹 강화를 위해 노력해준 데 대한 감사를 전했다.
이에 문 전 대통령은 한국을 아시아 첫 순방지로 방문한 데 대해 감사를 표하며 “이는 한미동맹의 공고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화답했다.
문 전 대통령은 “윤석열 대통령과의 첫 한미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마친 것을 축하하며, 우리 두 사람이 한미동맹을 공고하게 한 토대 위에서 한미 관계가 더 발전해나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한국의 대응이 국제사회의 결속력을 높이는데 기여했다고 평가하자 문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 국가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의무”라고 답했다.
윤 의원에 따르면 양측은 서로 내외간의 각별한 안부를 교환하고 앞으로도 두 사람 간의 신뢰와 우의가 지속되길 바란다고 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문 전 대통령을 또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하면서, 문 전 대통령이 보내준 선물에 대해서도 감사하다는 뜻을 전했다.
문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통화에는 서훈 전 안보실장과 최종건 전 외교부1차관이 배석했다.
문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군사분계선의 철조망을 녹여 만든 십자가를 전달했다.
해당 십자가는 분단의 아픔과 고통, 대립과 갈등을 상징한 철조망을 용서와 화해를 상징하는 십자가로 만들어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았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2021년 바티칸 교화청 방문 당시에도 프란체스코 교황에게 군사분계선의 철조망을 녹여 만든 십자가를 전달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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