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라잉 최고사령관, 샨족복원협의회 지도자 만나…"10개 무장단체 참여키로"
'반대 진영 시민방위군 고립 시도' 분석도
샨족복원협의회의 욧 슥(왼쪽) 장군과 민 아웅 흘라잉(오른쪽) 최고사령관 |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미얀마 군사정부가 소수민족 무장단체와 처음으로 평화 정착을 위한 회담을 열어 귀추가 주목된다.
21일 현지매체인 이라와디 및 AP통신에 따르면 군정 지도자인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최고사령관은 전날 샨족복원협의회(RCSS) 지도자인 욧 슥 장군과 만났다.
RCSS는 동부 샨주에 본거지를 두고 있으며 대표적인 미얀마 내 소수민족 무장단체 중 하나다.
이날 회담에서 거론된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욧 슥 장군은 흘라잉 최고사령관에게 평화 프로세스 이행을 위한 일정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현지 관영방송인 MRTV는 보도했다.
앞서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지난달 22일 소수민족 무장단체들에 평화 회담을 제안했다.
그는 당시 관영 방송 연설에서 "다음달 9일까지 회담에 나올 대표자 등록을 해달라"고 요청하면서 "평화 정착을 위해 마음을 터놓고 진솔하게 대화를 나눌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RCSS는 이달 12일 성명을 내고 흘라잉 최고사령관의 제의를 수락한다고 밝혔다.
미얀마에는 현재 21개의 소수민족 무장단체들이 활동하고 있다.
이중 미얀마 정부와 전국휴전협정(NCA)을 체결한 소수민족 무장단체 중 RCSS를 비롯한 7곳 등 총 10개 조직이 군정과의 평화회담에 참여할 거라고 조 민 툰 군정 대변인은 전했다.
그러나 현재 미얀마군과 교전 중인 카렌민족연합(KNU)과 카친독립군(KIA) 등은 군정의 의도가 순수하지 않다면서 평화회담 참여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얀마 군정이 주도하는 평화회담과 관련해 반대 진영의 국민통합정부(NUG) 산하 무장조직인 시민방위군(PDF)를 고립시키려는 시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부 무장단체들은 지난해 2월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이후 시민방위군에 은신처를 제공하고 군사 훈련을 시키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따라서 미얀마 군정 입장에서는 시민방위군과 소수민족 무장단체의 연계 및 공조를 가로막는게 전략적으로 유리하다.
특히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지난 3월 27일 일부 소수민족 무장단체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미얀마군의 날' 기념식에서 "시민방위군을 전멸시키겠다"고 공언한 바 있어 이같은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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