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서원, 옥중 편지 "박근혜는 영원한 제 마음 속 대통령…사랑한다"

[머니투데이 황예림 기자]

지난 18일 '국정농단' 사건 최서원씨가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를 통해 옥중 편지를 공개했다./사진=가로세로연구소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 수감 중인 최서원(66·개명 전 최순실)씨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옥중 편지를 보냈다.

지난 18일 최씨의 딸 정유라씨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의 실시간 방송에 출연해 편지 내용을 공개했다. 편지는 지난 15일 스승의날에 작성됐다. 편지에서 최씨는 박 전 대통령이 억울하게 수감됐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통령을 향한 애정의 말도 전했다.

최씨는 "독일 떠나기 전 마지막 인사를 드린 후 오랜 세월 동안 못 뵀습니다. 이제는 만나뵐 수도 없는 상황이 됐고 서신도 직접 전달이 어려울 것 같아서 저희 딸을 통해 이렇게라도 드립니다"라며 "독일 떠나기 전 이런 무서운 일이 펼쳐져서 대통령님께서 수감되시고 탄핵되시는 일이 벌어질 줄 상상도 못한 일이었습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제가 곁에 없었더라면 이런 일을 당하시지도 않았을 것이며 훌륭한 대통령으로 임기를 마치시고 국민들 기억에 오래 남으셨을 텐데. 죄스럽고 마음이 고통스럽습니다"라며 "저희 딸 유라가 자기가 말을 안탔더라면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박 전 대통령께 너무 죄송하다는 말에 가슴이 메어지고 찢어지는 것 같은 고통이었습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님과 아무런 관련도 없는 아이의 승마가 한 국회의원의 선동과 거짓으로 어린 시절부터 아이에게 좌절과 절망을 겪게 했고 온 나라를 혼돈에 빠뜨렸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18일 '국정농단' 사건 최서원씨의 딸 정유라씨와 강용석 무소속 경기도지사 후보가 최씨의 옥중 편지를 읽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사진=가로세로연구소

최씨는 박 전 대통령이 지난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것에 대해 '진정한 통합의 메시지를 전했다'고 봤다. 그는 "박 전 대통령께서 역경의 탄핵을 당하시고 4년 넘게 수감 생활을 통한 건강 이상에도 불구하고 이번 취임식에 참석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느낀 건 그 무언의 메시지는 국민 통합이고 화합을 바라시는 거라 생각했습니다"라며 "재판에 저랑 박 전 대통령을 경제 공동체로 엮어 뇌물죄로 기소한 그 당시 수사팀들도 이제 박 전 대통령 모습에서 많은 걸 느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분들이 나서서 박 전 대통령 명예를 찾아주는 길에 나설 거라 믿습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일은,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어떤 국민이든 개인이든 억울하게 투옥되는 일은 없어야 하기 때문입니다"라며 "이번 윤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어떤 개인의 자유가 침해되는 것이 방치된다면 우리 공동체 구성원 모두의 자유마저 위협하게 됩니다'라고 밝히셨듯이 박 전 대통령의 침해됐던 날들도 되찾으시길 바랍니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18일 '국정농단' 사건 최서원씨가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를 통해 옥중 편지를 공개했다./사진=가로세로연구소

이어 "박 전 대통령께서 취임식에서 보여주신 통합과 화합의 길에 많은 국민들이 함께해 주시리라 생각합니다. 그것은 아직도 많은 국민들께서 박 전 대통령을 사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도 영원한 제 마음의 대통령님은 박근혜 전 대통령님뿐입니다"라며 박 전 대통령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끝으로 "이제 부디 남은 삶 명예를 되찾으시고 진실이 밝혀져 편안한 삶을 사시길 기원드립니다"라며 "앞으로 건강하시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들과 달성 사저 주민분들과 함께 행복하시길 바랍니다"라고 편지를 마쳤다.

한편 이날 강용석 무소속 경기도지사 후보는 최씨 편지를 낭독하며 눈물을 흘렸다. 정씨 역시 편지 내용을 들으며 눈물을 보였다.

앞서 최씨는 딸 정씨 부정입학 혐의와 국정농단 혐의로 각각 징역 3년과 징역 18년을 선고받았다. 현재는 청주여자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지난 18일 '국정농단' 사건 최서원씨의 딸 정유라씨와 강용석 무소속 경기도지사 후보가 최씨의 옥중 편지를 읽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사진=가로세로연구소

황예림 기자 yellowye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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