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바이든, 文 만남·DMZ 방문 현재로선 계획없다"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바이든 대통령, 20~22일 취임 후 첫 방한…

21일 윤석열 대통령과 첫 한·미 정상회담]

문재인 대통령이 2021년 10월 3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누볼라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기념촬영전 정상 라운지에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2021.10.30/뉴스1

미국 백악관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 기간(20~22일)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하지 않고, 일각에서 제기된 문재인 전 대통령과의 면담도 없다고 밝혔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8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문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과 면담 가능성에 대해 현재로선 문 전 대통령과 만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 간 문 전 대통령이 대북 특사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논의를 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잘 알지 못한다(not familiar)"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DMZ 방문 가능성에 대해선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이 "대통령은 DMZ를 방문하지 않을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일 때 그곳(DMZ)을 방문했었다"며 선을 그었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한국과 일본 순방기간(20~24일)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언급하며, 어떤 도발에도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한국과 일본 방문(기간), 또는 그 이후에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시험을 포함한 추가적인 미사일(발사)이나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을 반영한 정보를 갖고 있다"며 "이런 도발이 일어날 가능성을 포함해 모든 우발적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동맹에 충분한 방위와 억지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을 확신시키는 데 필요한 장·단기적인 군사적 대비 태세 조정에 확실히 준비됐고, 북한의 어떤 도발에도 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한국·일본 정보당국은 앞서 북한이 가까운 시일 내 핵실험을 진행할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은 18일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행보에 대해 "핵실험 실시를 포함한 추가 도발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마쓰노 관방장관이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을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7일 (현지시간) 뉴욕주 버팔로의 슈퍼마켓 총기 난사 사건 현장을 방문해 연설을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설리번 보좌관은 이번 한·일 순방이 바이든 대통령의 첫 인도·태평양 지역 방문이자 "중요한 순간"에 이뤄지는 순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순방에서 2개의 중요한 안보 동맹을 재확인하고 강화할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 21세기를 위한 길의 규칙을 형성하고자 민주주의 국가와 협력하기 위한 강력한 경제적 파트너십을 심화할 것이라고 했다.

BBC는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순방을 두고 "지난 2월부터 (미국의 외교정책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전략적 이익을 잊지 않았다는 신호를 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1월 취임 이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바이든 대통령은 도착 직후 평택 삼성 반도체 공장을 둘러본 뒤 21일 윤석열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일본 방문 기간에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23일), 일본·호주·인도와 대중국 경제협의체로 알려진 쿼드(Quad) 정상회의(24일)를 개최한다. 또 중국 견제를 위한 새로운 협의체인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를 공식 출범식도 가질 계획이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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