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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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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광주 총출동…윤 대통령과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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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의원 109명 중 99명 기념식 참석…역대 보수 정권 중 최다
이준석 “절대 퇴행 않는 변화됐으면”…호남 공들이기 행보

경향신문

함께 손잡고… 윤석열 대통령과 참석자들이 18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2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손을 잡은 채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다. 광주 | 성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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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등 여권 인사들이 5·18민주화운동 42주년인 18일 광주에 총집결했다. 보수 진영에서 금기시되던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며 변화한 모습을 보여주려 애썼다. 여당 지도부는 종일 호남 지역을 돌며 6·1 지방선거 승리를 다짐했다.

이날 아침 서울역에서 출발한 광주행 KTX 특별열차에는 윤 대통령뿐 아니라 대통령실 참모, 국무위원, 국민의힘 의원 등이 탑승했다.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진행된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을 위해서였다. 윤 대통령이 참석을 권유한 뒤 불가피한 사정이 있는 사람을 제외하고 사실상 전원이 기념식에 참석했다는 게 여권 관계자 설명이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109명 중 99명이 참석했다. 역대 보수정당 사상 가장 많은 인원이다. 윤 대통령은 광주행 열차 안을 돌며 동승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광주송정역에 내려 차량에 탑승한 윤 대통령 일행은 5월단체 관계자들의 영접을 받으며 5·18묘지에 도착했다. 검은 정장·넥타이 차림의 윤 대통령은 방명록에 ‘오월의 정신이 국민을 단결하게 하고 위기와 도전에서 우리를 지켜줄 것입니다’라고 썼다. 윤 대통령은 기념식 전 5·18 유공자·유족과의 비공개 환담에서 임기 중 매년 기념식에 참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5월단체 대표 등과 묘역 정문인 ‘민주의문’을 통해 기념식장에 입장했다. 그간 유족 반발로 보수정당 출신 대통령은 기념식 당일 한 번도 이곳을 통과하지 못했다. 윤 대통령은 민주광장과 추념문을 지나 추모탑 앞 기념식장에 도착했다. 윤 대통령이 광주행 KTX에서 추가한 “자유와 정의, 그리고 진실을 사랑하는 대한민국 국민 모두는 광주 시민입니다”로 끝나는 기념사를 낭독하는 동안 총 다섯 차례 박수가 나왔다.

상징적 장면은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이었다. 윤 대통령은 유족, 참석자들과 손을 맞잡고 노래를 불렀다. 이준석 대표는 오른손을 주먹 쥔 채 아래위로 흔들었다. 국무위원, 여당 의원 중 일부는 정자세로 노래를 부르는 등 모습은 다양했지만 역대 보수 정부가 민감하게 반응했던 제창을 모두 함께했다. 국민의힘은 노래 악보를 사전에 의원들에게 배포했다. 윤 대통령은 기념식을 마친 뒤 묘소를 참배했다.

이 대표는 “정말 감개무량하다”며 “저희의 이 변화가 절대 퇴행하지 않는 불가역적인 변화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호남 출신인 김웅 의원은 통화에서 “보수정당 출신 대통령과 의원들이 5·18 기념식에 다 같이 참석한 모습을 보고 눈물이 났다”며 “지역민들도 국민의힘에 기대를 갖는 것 같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5·18을 둘러싼 역대 보수 정부의 공과를 언급했다. 이 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에 “노태우 정부의 5공 청문회와 김영삼 정부의 5·18특별법에서 시작한 우리 당의 5·18 행보가 절대 퇴보하지 않도록 항상 살피겠다”고 했고, 곽승용 부대변인은 “5·18 진실 왜곡의 책임으로부터 국민의힘도 자유롭지 않았음을 되새긴다”고 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6·1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전날인 이날 광주와 전남·북을 누볐다. 이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 김기현 중앙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 정운천 국민통합위원장, 호남을 제2지역구로 정한 ‘호남동행 의원단’은 광주·전남·전북 선대위 회의에 잇따라 참석했다. 국민의힘은 호남권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에 역대 가장 많은 후보가 출마했다.

국민의힘의 호남 공들이기는 2020년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시절부터 본격화했다. 당시 김 위원장이 보수정당 대표로는 처음 5·18 묘역에서 무릎을 꿇고 사과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6월 취임 후 호남을 스무 번 방문했다. 이는 호남에 대한 장기적 포석뿐 아니라 수도권 선거에 미칠 영향을 감안한 측면도 커 보인다. 수도권의 호남 출신 유권자와 중도층 표심을 얻기 위한 전략이라는 것이다.

정대연·심진용 기자 ho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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