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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이슈 5·18 민주화 운동 진상 규명

민주 "마지못해서 한 5·18 기념사" 혹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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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尹대통령 5·18 기념식 참석 ◆

더불어민주당은 18일 윤석열 대통령이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것 자체는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내용 측면에선 혹평했다.

이날 민주당은 5·18에 대한 이해 부족과 '자유민주주의와 인권'만 수차례 반복한 윤 대통령 기념사의 빈약함을 비판했다.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광주에서 "기념사를 들으며 자유, 인권 외에 이분이 아는 5·18 정신이 무엇인지 궁금했다"고 말했다. 송갑석 광주시당위원장은 "마지못해 해야 할 일을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당혹스러운 기념사"라며 "5·18은 이미 '민주·인권·평화'로 규정돼 있는데 이 표현을 대통령은 쓰기 싫었던 것"이라고 꼬집었다.

대통령 취임 이후 첫 국가기념일 행사이자 첫 지방 방문임에도 대통령 측의 준비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기왕 여당 의원, 장관들까지 데려왔으면 준비를 잘해서 광주시민, 국민에게 가슴 뭉클한 감동을 주고 마음을 녹이는 행사를 만들었으면 좋았을 텐데 공허하고 메말랐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5·18 정신 계승에 대한 진정성이 부족하다는 점도 다방면으로 제기했다. 강기정 민주당 광주시장 후보는 "윤 대통령은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담는 내용을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박지현 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은 "오월 정신을 이어가는 첫 번째 조치는 5·18을 왜곡한 김진태 국민의힘 강원도지사 후보 사퇴"라고 주장했다. 현재 강원도지사 선거에서는 이광재 민주당 후보가 김 후보에게 다소 열세다.

국민의힘이 전두환·민주정의당의 후신임도 부각했다.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원래 국민의힘이 광주 학살 세력의 후예이지 않나"라며 "진정으로 반성하고 위로해주고 진상 규명에도 협조해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두환 신군부를 빗대 윤석열정부의 검찰공화국도 비판했다. 윤 위원장은 "42년 전 신군부를 대신해 신검부(新檢部)가 등장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광주 = 김보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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