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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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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뚫어라” vs “텃밭 지켜라”… 여야, 광주서 민심 쟁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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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의원 99명 참석 ‘이례적’

이준석 “감개무량… 과오 딛고 최선”

민주 “與, 진정성 부족” 견제구 날려

호남 출신 수도권 표심 영향에 촉각

세계일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8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2주년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 등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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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5·18 민주화운동 42주년을 맞아 광주에 총출동하며 호남 민심 끌어안기에 나섰다. 6·1 지방선거에서 역대 최고 호남 득표율을 거둬 거대 야당을 압박하겠다는 계획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광주로 총집결한 국민의힘을 견제하는 데 주력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서진 행보’가 호남 출신 수도권 유권자에게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소속 의원 99명은 18일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대거 참석해 ‘5·18 정신’ 계승 의지를 밝혔다. 총 109명의 소속 의원 중 코로나19나 지방선거 회의 등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전원 참석했다. 5·18에 거리를 둬온 보수 정당으로선 ‘파격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불모지인 호남과 수도권의 중도층 민심을 공략해 6·1 지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저희 당에서 2년 가까이 해왔던, 호남에 대한 진정성 있는 노력의 결정체”라며 “정말 감개무량하다”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저희도 이제 광주·호남에서의 과오를 딛고 지역 일자리, 산업 발전 문제를 놓고 당당히 민주당과 겨룰 것”이라며 ‘이정현 전남지사 후보 당선’과 ‘전북·광주선거에서 역대 지방선거 최대 득표율 기록’을 목표로 제시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지선에서 광주, 전남, 전북 3곳 모두에 광역단체장 후보를 냈다. 호남권의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선거에도 역대 가장 많은 후보를 내며 ‘호남 공략’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이날 광주, 전남, 전북을 순회하며 호남 표심 잡기에 나섰다.

세계일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더불어민주당 박지현·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등이 18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2주년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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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각 부처 장관, 국민의힘 의원은 ‘광주행 KTX 특별열차’에 동승하며 ‘당정 스킨십’을 꾀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출발 직후 열차 칸을 오가며 탑승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눠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윤 대통령은 의원들에게 “국민 통합의 길에 함께해줘서 감사하다”, “국민 통합을 당과 함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국민 통합’을 강조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식음 공간이 마련된 2호칸에서 국민의힘 호남동행단 소속 의원 7명과 조찬을 함께했고, 곧이어 국무위원들과 티타임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의원들의 기념식 참석을 놓고 “진심으로 환영한다”면서도 “진정성이 부족하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특히 윤 대통령의 기념사에서 5·18정신을 헌법 전문에 싣겠다는 언급이 없는 점을 부각했다. 국민의힘의 ‘호남 구애’가 호남 출신 출향민이 많은 수도권 중도층이 움직일 수 있다고 보고 견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광주에서 열린 현장 선거대책위원회에서 “대통령 기념사를 들으며 자유, 인권 외에 이분이 아는 5·18정신이 뭔지 궁금했다”며 “말이 아닌 실천으로 광주 진실을 밝히고 정신 계승에 동참해 달라”고 촉구했다.

광주=김병관 기자,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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