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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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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대통령 첫 5·18 유가족과 '민주의 문' 입장… '국민통합'에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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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5·18 기념식 참석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이례적
자유 외치며 오월의 정신 기려
여야 의원 200여명도 함께 추모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제42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광주 북구 5·18 민주묘지 민주의 문을 통해 입장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광주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제42주년 기념식에서 유족들과 손을 맞잡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다. 보수정부 대통령이 민주의문을 통해 입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자유와 정의, 그리고 진실을 사랑하는 우리 대한민국 국민 모두는 광주시민"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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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 출범 약 일주일 만에 광주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선 이례적인 장면이 여러 차례 연출됐다.

취임 후 첫 국가기념일 행사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은 유가족들과 함께 '민주의 문'을 통과해 약 200m를 걸어 행사장에 입장했고, 손을 맞잡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보수 진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국민 통합'에 방점을 찍었다는 평가다.

윤 대통령은 18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광주 5·18 민주화운동 제42주년 기념식에서 "오월의 정신은 국민 통합의 주춧돌"이라며 자유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강조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자유와 정의, 진실을 사랑하는 우리 대한민국 국민 모두는 광주시민"이라며 광주시민에 대한 경의를 표했다. 인공지능(AI)과 첨단 기술기반의 산업 고도화를 호남에서 이루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까지 기념사를 직접 썼다 지우기를 반복하며 퇴고를 7차례 반복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기념식 내내 적극적인 모습을 드러낸 윤 대통령은 유가족들과의 비공개 환담자리에서 5.18 기념식에 매년 참석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5·18 정신을 잘 이어 받아 성실하게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기념식 하이라이트는 식순 마지막에 참석자 전원이 민주화운동의 상징곡인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는 순간이었다. 과거 보수정부에서는 '제창'이 아닌 '합창'으로 연주되거나 아예 식순에서 빠지는 등 논란이 됐었다.

윤 대통령은 반주가 시작되자 자리에서 일어나 5·18단체 관계자, 유가족들과 함께 양손을 맞잡고 노래를 불렀다. 정부 인사들과 여당의원들 역시 손을 잡거나 주먹을 쥔 손을 위아래로 흔들며 노래를 불렀다. 이 역시 보수 정부의 '호남 홀대론'을 불식하고 국민통합 메시지를 강화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날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 의원, 각 부처의 신임 장관, 대통령실 참모 등 여권 인사들과 함께 KTX특별열차를 타고 광주로 이동했다. 통상 대통령 전용헬기를 이용하는 관례를 깬 셈이다. 열차 출발 직후 윤 대통령은 열차 칸을 오가며 참석 인사들과 악수 인사와 덕담을 주고받으며 자연스럽게 소통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국민통합의 길에 함께 해줘서 감사하다"며 참석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고 한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에서도 각 100여명씩 총 200여명의 의원들과 지도부가 기념식을 찾았다. 여야가 광주에 '총출동' 했다는 점도 전례에 없던 일이다. 국민의힘의 경우 앞서 윤 대통령이 의원 전원(109명) 참석을 독려하면서 사실상 거의 모든 의원들이 참석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기념식 후 기자들과 만나 "저희(국민의힘)의 변화가 퇴행되지 않는 불가역적인 변화였으면 좋겠다"며 "감개무량하다"는 소회를 밝혔다.

KTX에서의 분위기를 묻는 질문에는 "한편으로는 설레고 한편으로는 대통령의 파격 행보에 대해 놀라는 눈치였다"며 "앞으로 윤 대통령에게서 더 큰 통합행보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텃밭'에서 치러진 큰 행사라는 점도 여야 모두에게 큰 의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지역 일자리, 산업 발전 문제를 놓고 당당히 민주당과 경쟁하고 싶다"며 "민주당도 저희를 호남지역에서 경쟁자로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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