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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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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봐주세요"…손인사로 화답한 尹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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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시민들 환호 속 국립 민주묘지 도착

기념영상·공연에 집중한 모습…한화진 장관 눈물 훔치기도

與野 반응 엇갈려…"참석 큰 의미"vs"화해 돼야 통합"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화창한 봄날이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을 내리쬐듯 윤석열 대통령이 환호 속에 국립 민주묘지에 도착했다. 광주 시민들은 윤 대통령을 향해 “여기 봐주세요”라며 환대했고, 윤 대통령은 손 인사로 화답했다. 군사정권에 의해 가족을 잃은 슬픈 역사를 지닌 도시 광주는 보수정권 대통령이 내민 화해의 손길을 따뜻하게 잡았다.

이데일리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2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을 마친 뒤 행방불명자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


윤 대통령이 민주묘지 정문인 민주의문에 도착했을 때는 ‘보고 싶은 얼굴’이 흘러나왔다. 유가족들의 아픔을 위로하듯 흘러나온 노래에 윤 대통령도 잠시 이를 감상했다. 그의 곁에는 유족대표 등이 함께하고 있었다.

기념식에 참석한 윤 대통령은 추모탑에 다가가 헌화 및 분향으로 민주화운동 희생 영령을 위로했다. 그는 자리에 돌아온 뒤 기념 영상 ‘오월의 택시, 진실을 향해 달리다’를 집중해서 시청하고, 이어진 기념공연도 관람했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눈물을 훔치기도 하며 격앙된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윤 대통령의 참배는 기념식이 끝난 뒤에도 계속됐다. 그는 민주묘지 곳곳을 돌며 참배했다. 행방불명자 묘역도 들러 그들의 넋을 기렸다. 윤 대통령은 기념식을 포함해 1시간 넘는 시간 동안 민주묘지를 떠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의 기념식 참석에 여야의 반응은 엇갈렸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대통령이 기념사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첫 지방 기념행사로 5·18 행사에 참석한 것이 아주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윤 대통령에게서 더 큰 통합 행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높이 평가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냉담했다. 윤호중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치유해야 할 화해가 있고 화해가 있어야 치유가 있고 화해가 돼야 통합도 이뤄진다”며 “자유, 인권 외에 이 분이 아는 5·18 정신이 무엇인가 궁금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말이 아닌 실천으로 광주의 진실을 밝히고 정신 계승에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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