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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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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한 尹 대통령…'종북 논쟁' 끝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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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대통령, 보수 정부서는 이례적인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앞서 일부 보수단체서 '임을 위한 행진곡'에 '종북 논란' 제기

이명박·박근혜 정권서 식순제외·제창거부 등 홀대

尹 대통령, '제창' 전향적 결정…국민 통합 계기될까

아시아경제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2주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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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제 42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노래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제창은 모든 사람이 노래를 불러 의미를 더하는 형식이지만 일부 보수단체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두고 '종북 논란'을 제기, 제창에 반발하면서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는 이 곡을 공식 식순에서 제외되거나 원하는 사람만 부르는 합창 형태를 유지해왔다. '임을 위한 행진곡'을 둘러싼 '종북 프레임'은 여야의 논쟁 거리였으나, 윤 대통령이 전향적인 결정을 하면서 국민 통합의 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8일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윤 대통령과 박병석 국회의장,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박지현·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여영국 정의당 대표 등이 5·18 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5·18 민주화 운동 당시 계엄군의 총에 맞아 숨진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씨와 노동운동가 박기순씨를 기리는 민중가요다. 소설가 황석영씨가 노동운동가 백기완 선생의 시 '묏비나리'에서 가사를 따와 노랫말을 만들고 전남대생 김종률씨가 곡을 붙여 완성했다. 1997년 5·18 민주화 운동이 국가기념일로 승격되면서 공식 식순 제창곡에 포함됐다.

문제는 1991년 북한이 만든 5·18 기록영화 '님을 위한 교향시'에 이 노래가 삽입되면서 불거졌다. 광복회, 6·25 참전자회 등 일부 보수 단체는 노래 제목과 가사 내용에 나오는 '임'과 '새날'이 각각 김일성과 사회주의 혁명 의미한다고 주장하면서 종북 논란이 빚어진 것이다.

이명박 정부는 첫해인 2008년까지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지만, 보수층이 반발하면서 2009년부터는 기념식 제창이 공식 식순에서 제외됐다. 박근혜 정부 시절에도 국가보훈처가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거부하면서 합창단을 따라 부르거나 부르지 않아도 되는 합창 형태를 유지했다. 보수 정부의 '임을 위한 행진곡' 홀대에 진보정당이 반발하면서 여야의 갈등 소재가 되기도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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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2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기념사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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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의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결정은 국민 통합 메시지를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전 보수 정부와 달리 5·18 계승 의지를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이를 국민 통합의 계기로 삼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이날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2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저희(국민의힘)의 변화가 퇴행되지 않는 불가역적인 변화였으면 좋겠다"며 "우리 당이 2년 가까이 해왔던 진정성 있는 노력에, 오늘이 결정체 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기념식에서 5·18 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노래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한 소감을 묻는 질문엔 "우리당 인사 중에도 (그간) 개별적으로 제창하는 분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당 차원에서 제창하자는 방침이 있어서 의미가 있었다"며 "저희가 오늘 선택한 변화는 당연히 걸었어야 하는 변화지만 다시 돌아가지 않을 변화였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윤 대통령은 직접 퇴고한 기념사를 통해 광주 5·18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귀중한 국가적 '자산'으로 인정하면서 '오월정신'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를 피로써 지켜낸 오월의 정신은 바로 국민 통합의 주춧돌"이라며 "오월의 정신이 우리 국민을 단결하게 하고 위기와 도전에서 우리를 지켜줄 것이라고 확신한다. 오월이 품은 정의와 진실의 힘이 시대를 넘어 영원히 빛날 수 있도록 우리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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