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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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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의문' 통과한 尹대통령 "국민 모두 광주시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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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KTX 타고 광주 이동…대통령실 및 與 의원 80여명 동행

민주의문 통과한 최초의 보수정권 대통령…새로운 역사 써

"오월정신은 국민통합의 주춧돌"…국민통합 강조

마스크 들썩일 정도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이데일리 송주오 권오석 배진솔 기자]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국립 5·18 민주묘지에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퍼지자 윤석열 대통령은 옆의 사람과 손을 잡고 위아래로 흔들며 착용한 마스크가 흔들릴 정도로 노래를 따라불렀다. 보수정권 대통령으로서 사실상 처음으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 국민 모두는 광주시민”이라며 국민통합을 부르짖었다.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 의원들의 참석도 종용하며 ‘국민통합’을 공허한 메시지로 끝내는 게 아닌 현실로 옮기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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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2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다.(사진=광주전남사진기자회)


보수정권 대통령 최초로 ‘민주의문’ 통해 입장

윤 대통령은 18일 오전 서울역에서 ‘광주행 KTX 특별열차’에 탑승했다. 이날 특별열차에는 대통령실 관계자들뿐 아니라 국민의힘 지도부 및 의원들도 함께 했다. 윤 대통령은 전용칸인 1호차에, 2·3호차에는 국무위원과 국민의힘 지도부가 각각 앉았다. 국민의힘 의원 중 호남동행단 소속 의원 7명은 국무위원들과 함께 2호차에 탔다. 나머지 의원들은 5~6호차에 자리를 잡았다. 이날 윤 대통령과 KTX를 함께 탄 국민의힘 인사는 총 86명으로 알려졌다.

광주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국립묘지로 이동했다. 오전 9시50분께 국립묘지에 모습을 드러낸 윤 대통령은 정문인 ‘민주의문’에 들어섰다. 민주의문을 통해 입장한 보수정권 대통령 중 최초로 기록된 모습으로 새로운 역사의 한 페이지가 쓰인 순간이다. 불과 석 달 전인 지난 2월에는 상상도 하지 못할 모습이다. 당시 윤 대통령은 후보 신분으로 민주묘지를 찾았으나 당시 ‘전두환 옹호 발언’ 및 ‘개 사과’ 논란 등으로 유족들의 항의가 거세 추모탑 먼발치에서 묵념으로 참배를 대신하고 돌아간 바 있다.

“오월정신은 ‘국민통합’ 주춧돌” 강조

윤 대통령의 이번 기념식 참석은 처음부터 끝까지 ‘국민통합’이란 철학을 내세웠다. 윤 대통령은 민주묘지 방명록에 ‘오월의 정신이 우리 국민을 단결하게 하고 위기와 도전에서 우리를 지켜줄 것입니다’라며 재차 통합 메시지를 남겼다. 이어 기념사에서는 오월정신은 ‘국민통합의 주춧돌’이라고 규정했다. 윤 대통령은 “오월 정신은 보편적 가치의 회복이고,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 그 자체”라며 “오월 정신이 담고 있는 자유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가 세계 속으로 널리 퍼져 나가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유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는 우리 국민을 하나로 묶는 통합의 철학”이라며 “자유민주주의를 피로써 지켜낸 오월의 정신은 바로 국민 통합의 주춧돌”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호남의 발전도 약속했다. 그는 “이제 광주와 호남이 자유민주주의와 인권이라는 보편적 가치 위에 담대한 경제적 성취를 꽃피워야 한다”며 “AI와 첨단 기술기반의 산업 고도화를 이루고 힘차게 도약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저와 새 정부는 민주 영령들이 지켜낸 가치를 승화시켜 번영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월정신을 이어가겠다는 다짐도 했다. 윤 대통령은 “5·18은 현재도 진행 중인 살아있는 역사”라며 “이를 책임 있게 계승해 나가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후손과 나라의 번영을 위한 출발”이라고 말했다. 또 “오월 정신이 담고 있는 자유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가 세계 속으로 널리 퍼져 나가게 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이날 기념식 뒤 기자들과 만나 “보수정당에서 더이상 이념논쟁을 무기 삼아 정쟁화하지 않겠다는 것을 적어도 제 지도부가 출범한 이후 잘 지켜오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이제 광주, 호남에서의 과오를 딛고 지난 대선 때도 그랬던 것처럼 일자리와 산업, 발전 문제를 놓고 당당히 민주당과 겨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번 기념사를 쓰고 지우고를 7번이나 반복하며 직접 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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