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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또 위기에서 빛난 '두산표 화수분', 이번에는 김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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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혁-박유연 빠지면서 17일 SSG전서 프로 첫 포수 출전

투수들과 6이닝 1실점 합작, 무승부 기여

뉴스1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랜더스와 두산베어스의 경기, 두산 김민혁이 7회초 포수로 출전하고 있다. 김민혁은 주전 포수 박세혁 다음으로 출전한 박유연이 6회말 부상으로 빠지며 포수로 출전하고 있다. 2022.5.17/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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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두산 베어스표 '화수분'이 또 한 번 패배 위기에서 팀을 구해냈다. 이번 주인공은 김민혁(26)이다.

김민혁은 지난 17일 잠실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1군의 부름을 받았다. 올 시즌 첫 콜업이었다.

2015년 2차 2라운드 전체 16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김민혁은 2017시즌 1군에 데뷔했다. 데뷔 시즌 18경기에 나선 김민혁은 이듬해 22경기에 출전하며 입지를 넓혀가는 듯 했지만 지난해엔 단 6경기 출전에 그쳤고 대부분의 시간을 2군에서 보냈다.

올 시즌도 개막 엔트리 승선에 실패한 김민혁은 2군에서 출발했다. 그리고 16일 강진성, 신성현, 장승현이 말소되면서 생긴 빈 자리를 채우기 위해 권민석, 홍성호와 함께 1군에 합류했다. 지난해 9월5일 삼성 라이온즈전 출전 이후 약 8개월 만에 찾아온 소중한 기회였다.

그런 김민혁의 경기 출전이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이뤄졌다.

이날 경기에 선발 포수로 출전한 박세혁은 5회초 수비 때 백업 포수 박유연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남은 이닝은 온전히 박유연이 책임져야 했다.

하지만 박유연이 6회 타석에서 상대 선발 이반 노바의 빠른 공에 손등을 맞는 변수가 발생했다. 극심한 고통을 호소한 박유연은 시간이 지난 뒤 1루로 걸어나갔지만 통증은 심해졌고, 결국 더 이상 포수 마스크를 착용하지 못했다.

문제는 엔트리에 더 이상 내보낼 수 있는 포수가 없었다는 것. 고심하던 두산 벤치의 선택은 김민혁이었다.

김민혁은 중학교 때까지 포수를 본 경험이 있다. 하지만 고등학교에 진학한 뒤 1루수와 3루수로 뛰었고, 이는 프로에 와서도 변하지 않았다. 오랫동안 포수를 보지 않았기 때문에 감각이 떨어져 있을 수밖에 없었다.

결국 경험 부족이 치명적인 실수로 이어졌다. 7회초 1사 3루에서 추신수에게 볼카운트 2B-2S에서 헛스윙을 이끌어냈지만 공을 포구하지 못하고 뒤로 빠뜨렸다. 공의 위치를 찾지 못한 김민혁이 허둥대는 사이 3루 주자 김민식이 재빨리 홈을 훔쳤고, 추신수도 1루에 도달했다. 주지 말아야 할 점수를 주고 말았다.

하지만 다른 방법이 없었다. 어떻게든 김민혁이 끝까지 책임져야 했다. 두산이 추격을 시작하며 분위기를 가져오는 상황이라 김민혁도 이를 악물었다. 이닝을 거듭할수록 안정감이 살아났다.

김민혁이 포수 마스크를 쓴 7회부터 연장 12회까지 두산은 6이닝 동안 SSG에 1점만 내주면서 극적인 무승부에 만들어냈다. 김민혁은 타석에서도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경기 후 김민혁은 "코치님이 할 수 있냐고 물어봤을 때 할 수 있다고 했다. 기회가 있을 때 경기에 나가고 싶었다. 투수들에겐 '사인 아무거나 낼 테니 던지고 싶은 것을 던져라'고 말했다"며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이어 "정신없는 하루였고, 긴장했지만 코치님과 형들이 응원해주셔서 이닝을 거듭할수록 자신있게 할 수 있었다"고 자신감을 심어준 선수단에 감사함을 표했다.

뉴스1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랜더스와 두산베어스의 경기, 두산 포수 마스크를 쓴 김민혁이 10회초 땀을 닦고 있다. 2022.5.17/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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