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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5·18 민주화 운동 진상 규명

국민의힘 의원 109명 전원, 5·18 참석…이유 있는 '좌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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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통합·외연 확장 포석…"지역구도 타파, 시대적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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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소속 의원 전원이 18일 광주에서 열리는 제42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다. 사진은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 이준석 대표, 김기현 공동선대위원장. /이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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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국회=신진환 기자] 국민의힘이 야당의 텃밭인 '호남'에 정성을 쏟고 있다. 6·1 지방선거를 약 2주 앞두고 적극적인 서진 정책을 펼치며 호남 민심을 두드리는 것이다. 동서 통합과 외연 확장의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국민의힘의 포석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18일 광주에서 열리는 제42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다. 여야를 통틀어 당 지도부를 비롯한 소속 의원 전원이 '5월 영령'을 추모하기로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 '호남의 맹주' 민주당이 아니라 영남권을 지지기반으로 둔 국민의힘의 파격적인 결정이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보수 정당 역사상 처음이다.

국민의힘 의원이 광주로 총출동하는 것은 윤석열 대통령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이준석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를 통해 윤 대통령의 뜻을 전달받은 의원들도 참석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당에 따르면 불가피하고 중대한 일정이 아니면 국민의힘 소속 의원 109명 전원은 이날 광주로 향한다.

정부의 방침에 따라 국민의힘 의원들은 기념식에서 5·18 희생자의 정신을 기리는 추모곡인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 형식으로 부를 계획이다. 이 역시 이례적인 일이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5·18 민주화운동이 1997년 정부 기념일로 지정된 이후 2008년까지 제창했으나, 이명박-박근혜 정부와 보수 진영에서 이념 갈등의 논란이 생길 수 있다는 이유로 '임행곡' 제창을 반대해왔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국민의힘 의원 전원이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인 것으로 안다"며 "국민 통합과 국민의힘이 호남분들에게 달라진 모습을 보이는 차원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김영훈 5·18민주유공자유족회 회장은 통화에서 "여야를 떠나 국민의힘 의원들이 기념식에 참석하는 것은 아주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저희는 환영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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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6·1 지방선거를 약 2주 앞두고 적극적인 서진 정책을 펼치며 호남 민심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남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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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의 호남 구애는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호남 곳곳을 방문해 주민들과 접촉하며 바닥 민심을 훑었다. 특히 지난 2월에는 이례적으로 전남 신안군을 포함해 다도해를 돌며 20여 개의 섬 유권자들을 만났다. 그 결과, 호남에서 보수정당 역대 최고 득표율을 기록했다. 애초 목표치였던 20%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광주 12.72%, 전남 11.44%, 전북 14.42% 득표율을 기록하며 의미 있는 성적을 거뒀다.

지난 2020년 8월에도 김종인 당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찾아 무릎을 꿇고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통합당의 소극적 대응을 사과한 바 있다. 당시 21대 총선 참패와 일부 관계자의 막말에 대한 비판 여론을 의식한 행보라는 분석도 있었지만, 당이 근본적으로 변화한 모습을 보이며 신선한 충격을 줬다는 호의적인 반응도 상당했다.

국민의힘이 '좌클릭' 전략을 통해 국민 통합과 외연 확장에 성공할지 두고 볼 일이다. 일단 지난 대선에서 호남의 높은 벽을 실감했지만, 가능성을 엿봤던 점에서 보수 정당의 서진 정책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지방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온 데다 멀리는 2년 뒤 총선이 있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여소야대 국면을 반전하기 위해 민주당을 '추격'해야 하는 처지다. 따라서 여당의 호남 공들이기는 이어질 전망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선거를 앞두고 단순히 표를 얻기 위해 호남에 다가가는 것은 아니"라며 "윤석열 정부와 당은 국정 핵심 과제이자 시대정신인 국민 통합과 지역 구도를 허물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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