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여파 3년 만 대규모 행사 개최
각계각층 5000여 명 운집…각자 방법으로 추모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 전날 열리는 '전야제'가 17일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일대에서 3년 만에 대규모로 개최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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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윤자민 기자]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 전날 열리는 '전야제'가 3년 만에 대규모로 개최됐다.
코로나19 여파로 한동안 축소·취소된 전야제가 1980년 5월 광주정신을 되새기고 미래를 염원하는 대규모 행사로 진행됐다.
올해 5·18전야제는 '오월, 진실의 힘으로! 시대의 빛으로!'를 슬로건 아래 축제의 장이 펼쳐졌다.
금남로 일대에 모인 5000여명(주최 측 추산)의 각계각층의 시민들은 그날의 광주를 떠올리며 오월 대동 정신을 되새겼다.
앞서 지난 2020년에는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전면 취소됐다. 이후 지난해에도 참석자를 제한하는 등 축소 진행됐다.
올해는 '오월시민난장', '민주평화대행진' 등 시민 참여형 축제가 대거 부활하면서 본래의 규모를 되찾게 됐다.
본격적인 전야제 행사에 앞서 낮부터 시민난장이 펼쳐졌다.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며 참여형으로 진행되는 이 행사는 그림벽화 그리기부터 오월주먹밥 시식, 광주 트라우마센터, 오월어머니집, 광주문화재단 등 많은 기관과 단체들이 천막에서 길을 지나던 시민들에게 다가가기도 했다.
스케치만 돼있는 5·18민주벽화그림들이 전시돼 있는 부스에서는 시민들과 함께하는 그림전시회가 열렸다. 일부 시민들은 가던 길을 멈추고 미술작품에 색을 칠하며 추모했다.
전교조 광주지부 부스에선 아이들이 학교에서 배운 5·18에 대해 고사리손으로 자신의 생각을 쓰며 기억했다. 광주 극락초등학교는 4학년 전 학생이 선생님과 전야제에 참여해 5·18을 직접 경험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렇게 시민들은 저마다 각자의 방법으로 추모하고 전야제를 즐겼다.
5·18 희생자 유족 단체는 오월어머니집 회원들은 42년 전 그때처럼 주먹밥을 만들어 시민들에게 나눠줬다.
한 어르신은 주먹밥을 받고 당시를 떠올리는 듯 한동안 하늘을 쳐다보기도 했다.
이어 1980년 5월 18일 계엄령 선포에 맞서 전남대 정문에서 시작된 가두 행진을 재현하는 '민주평화대행진'이 진행됐다. 수창초등학교에서부터 광주일고, 금남공원, 5·18기록관, 전야제 무대가 마련된 5·18 민주광장까지 진행됐다.
행진에 참여한 시민들이 5·18민주광장에 도착하면서 전야제가 본격 시작됐다.
전야제는 1부 '다시, 오월', 2부 '진실의 힘으로', 3부 '시대의 빛으로'로 나눠서 진행됐다.
1부에서는 1980년 민족 민주화 대성회, 시민궐기대회 등 역사적 투쟁을 재현하는 연극과 공연으로 꾸며졌다.
2부는 옛 전남도청 원형 복원을 위해 투쟁 중인 오월 어머니 15명이 무대에 나와 5·18 정신을 지키기 위해 투쟁한 애환을 노래로 승화했다.
3부는 어린이합창단과 밴드 공연 등 오월풍물단의 대동 마당 공연으로 진행됐다.
6·1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둔 이번 전야제에는 여야 정치권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주기환 국민의힘 광주시장 후보를 비롯해 정운천 국민통합위원장, 안상훈 대통령비서실사회수석, 양혜령 동구청장 후보, 정현로·박진우·곽승용 기초의원 후보 등이 시민들과 함께 소통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 송갑석 광주시당 위원장, 한준호 선대위 상임위원장, 김남국 선대위 대변인, 기초단체장·광역의원·기초의원 후보들이 참여했다.
또 강은미 정의당 비례대표, 김영관(광산구)·황경순(광산구), 박형민(서구)·유종천(서구), 문정은·정향기 비례대표 후보 등도 함께했다.
한편 5·18기념식은 18일 오전 10시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거행된다.
호남취재본부 윤자민 기자 yjm30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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