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마주치는 김도영·김석환 |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김종국 감독은 시즌 개막 전 김도영(19)과 김석환(23)을 팀의 4년 만의 '가을야구'를 이끌 핵심 선수로 꼽았다.
'제2의 이종범'이라고 불리며 팬들의 많은 기대를 받는 고졸 신인 내야수 김도영과 빠른 발로 넓은 수비력을 보이는 '호타준족' 외야수 김석환을 앞세워 팀 타격 회복과 내외야 수비 향상을 동시에 이루겠다는 복안이었다.
김 감독의 기대대로 김도영과 김석환은 올해 시범경기에서 물오른 타격 능력을 선보이며 KIA 팬들을 설레게 했다.
김도영은 시범경기 12경기에 출전해 타율 0.432(44타수 19안타)를 기록해 타격 1위에 올랐다.
직구는 물론 변화구에도 완벽한 타격 타이밍을 선보이며 2개의 홈런을 때려낸 등 신인답지 않은 타격을 선보였다.
2017년 이후 5년 만에 1군 시범경기에 출전한 김석환도 타율 0.310(42타수 13안타) 2홈런 10타점을 기록하며 김 감독을 흡족하게 했다.
시범경기의 활약에 힘입어 김도영과 김석환은 나란히 개막전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타격하는 김도영 |
하지만 정작 정규리그가 시작되자 두 선수 모두 거짓말처럼 방망이가 식었다.
개막전 이후 5경기에서 안타를 생산하지 못한 김도영은 4월 한 달 동안 22경기에 선발 출전했지만, 타율 0.179(84타수 15안타)에 그치며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직구엔 방망이가 한참 늦었고, 변화구에는 방망이를 아예 갖다 대지도 못했다.
5월 들어서도 좀처럼 타격이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자 김종국 감독은 김도영을 선발명단에서 제외해 더그아웃에서 선배들의 경기를 지켜보도록 했다.
김석환도 마찬가지였다.
김도영과 함께 개막전 이후 5경기에서 안타를 기록하지 못한 김석한은 4월에만 19경기에 선발 출전했지만 타율 0.173(52타수 10안타)에 그쳤다.
5월에도 타격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못한 김석환은 결국 지난 6일 퓨처스리그(2군)로 내려가야만 했다.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타격에도 1군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김도영과 2군으로 내려간 김석환의 이후 행보는 확연하게 갈렸다.
김도영은 1군에서 대타 역할을 맡아 간간이 경기에 출전하고 있지만, 여전히 타격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김 감독의 의도대로 포지션 경쟁 중인 선배 박찬호와 류지혁의 타격과 수비를 지켜보며 재정비 중이지만, 불규칙적으로 나서는 경기에서 쉽게 부담감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다.
손에 물집이 잡히도록 타격 맹훈련 중이라고는 하지만 선발로 출전하던 때와는 달리 의기소침한 모습이다.
모처럼 선발로 나선 지난 12일 kt wiz전에서 3타수 2안타로 활약했지만, 이튿날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로 부진한 뒤 이후 경기에선 단 한 타석도 나서지 못하고 있다.
타격하는 김석환 |
반면 2군에 내려간 김석환은 타격감을 완벽하게 회복했다.
1군 경기에서 정상급 투수들과 상대한 김석환은 2군 투수들의 공을 쉽게 공략해냈다.
지난 15일까지 7경기에 나서 0.483(29타수 14안타)의 고타율을 기록 중이다.
아직 홈런은 없지만 2루타 3개를 솎아내며 향상된 장타 능력도 선보이고 있다.
"실전을 많이 치러 자신감을 얻기를 바란다"는 김종국 감독의 당부가 제대로 통한 모습이다.
김종국 감독의 기대를 함께 받은 뒤 시범경기와 정규리그에서 똑같은 부침을 겪은 김도영과 김석환의 달라진 행보가 향후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h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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